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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 자본시장(Capital Markets) 미디어 - 더벨(thebell)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5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K저축은행이 업계 불황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다. 이자비용 증가로 인해 전년 대비 순익이 줄어들었지만 경쟁사 중 가장 낮을 감소율을 기록했다. 영업 확대보다는 부실채권 매각 등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적극적인 부실 정리로 악화됐던 건전성 지표도 소폭 개선됐다. 다만 위험 자산인 부동산PF 대출의 건전성이 악화되고 있어 향후 보다 면밀한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올해 상반기 53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670억원) 대비 20.1% 감소했다. 1185억원에서 2951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난 이자비용이 실적 감소의 주요 원인이 됐다.

지난해 대비 실적이 악화되기는 했지만 상반기 실적에 대한 OK저축은행 안팎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같은 업계의 주요 경쟁사들 중 가장 높은 순익을 시현했다. 페퍼저축은행과 애큐온저축은행의 경우 올해 상반기 각각 429억원, 329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도 지난해 동기(1763억원) 대비 94% 감소한 105억원의 순익을 거두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웰컴저축은행 역시 순익이 519억원에서 238억원으로 54.1% 줄어들었다.


대출 영업이 실적 방어를 이끈 것은 아니다. 상반기말 기준 OK저축은행의 대출 자산은 11조8874억원으로 지난해말(12조1054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6월말 아프로파이낸셜대부(러시앤캐시)로 부터 받은 대출 채권 약 4000억원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영업 규모는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 대출이 6조1649억원에서 5조8707억원으로 4.8% 감소했고 가계대출은 5조387억원에서 5조1190억원으로 1.6% 증가했다.

부실 채권 매각에 따른 충당금 환입이 보다 큰 영향을 미쳤다. 올해 상반기동안 OK저축은행은 총 2315억원의 대출 채권을 매각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429억원) 대비 5배 이상 늘어났다. 현재 저축은행 연체 채권의 매각은 채무자 보호 차원에서 제한되고 있지만 부실이 확정된 채권들은 매각이 가능하다.

OK저축은행은 OK에프앤아이(F&I)대부에 2066억원의 부실 채권을 매각했으며 소상공인자영업자새출발기금에 250억원을 매각했다. 총 장부가(3130억원) 대비 낮은 금액에 매각해 815억원의 처분 손실이 발생했지만 2258억원 규모의 충당금이 환입됐다.

부실채권 매각은 건전성 개선 효과로도 이어졌다. 6월말 기준 OK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6.97%로 지난해말(7.95%) 대비 0.98%포인트 하락했다. 러시앤캐시로부터 정상 채권만 넘겨받은 점 역시 건전성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상·매각의 방식을 통해 건전성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선 점이 고정이하여신비율 하락에 영향을 줬다"며 "자산건전성 관리 기준을 정교화하고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강화하는 등 질적 성장을 위한 경영 내실화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건전성 개선으로 인해 충당금 전입액도 지난해 상반기 2781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631억원으로 41.3% 줄어들었다. 전체 충당금 잔액은 1조1243억원에서 9572억원으로 14.9% 감소했다.

고위험군 자산인 부동산PF 대출의 건전성 개선이 향후 최대 과제가 될 전망이다. 상반기말 기준 OK저축은행의 부동산PF 대출 잔액은 1조268억원으로 지난해말(1조10억원)과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부동산PF 대출 내 고정이하여신은 448억원에서 973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요주의여신도 5993억원에서 6856억원으로 14.4% 늘어났다. 부동산PF 대출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4.48%에서 9.48%로 5%포인트 상승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원자재값 상승,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대출금리 인상 등 최근 부동산 시장 환경 변화와 연체율 추이를 지속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저축은행 부동산PF 대출 자율협약에 적극 참여해 부동산 PF대출 위험을 관리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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