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권 유류할증료 인상도 불가피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있는 7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게시돼 있다. 연합뉴스
직장인 박아무개(33)씨는 최근 들어 차에 기름을 넣는 게 겁이 난다.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700원대를 돌파한 뒤부터는 주유비가 부담스러워 가급적 차를 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그는 “휘발유 가격이 오른 게 체감되다 보니 연료 게이지 떨어지는 게 이전보다 더 크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브렌트유·두바이유 선물 기준)를 넘으면서 올해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동반 상승세를 탄 국내 유가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국내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일반 휘발유 가격은 올해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을 보면, 지난해 6월(일반 휘발유 리터당 평균 가격 2084원) 이후 하락세를 타고 소폭 오르내림을 반복하던 국내 유가는 올해 7월초부터 8주째 계속 오르고 있다. 주유소 일반 휘발유 가격은 올 6월 1580.64원까지 떨어졌다가 7월 1585.48원으로 오르더니 8월엔 1716.76원으로 1700원대를 돌파했다. 지역에 따라 서울 중구, 종로구, 용산구 등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000원이 넘는 곳도 나오고 있다. 자동차용 경유도 1394.48원(6월)→1396.48원(7월)→1573.16원(8월)으로 오름세다.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 연장 발표로 국내 유가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통상 국내유가는 국제 유가와 2~3주의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주요 산유국 감산 연장 발표로 국내 유가도 당분간 오를 수밖에 없다. 수급 불안으로 100달러 돌파 전망도 나오지만 중국 경제 위축 등 변수들이 많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휘발유 등에 붙는 유류세 인하 조처를 10월말까지 연장한 정부는 지난달 18일 정유 4사, 대한석유협회 등이 참여한 ‘석유 시장 점검회의'를 열어 ‘국제 유가 상승분을 초과한 가격 인상은 자제해달라’고 당부한 상태다. 항공유 가격 상승으로 항공권 가격에 반영되는 유류할증료 인상도 불가피하다. 유류할증료는 유가 변동에 따라 항공권 운임에 별도로 부과되는 돈으로 해당 월의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전전월 16일∼전월 15일 한달 간 싱가포르 국제석유시장 항공유(MOPS) 평균가를 기준으로 산출된다. 오는 9월 대한항공 국제선 유류할증료(2만800원~16만3800원)는 전달(1만5600원~11만4400원) 대비 소폭 인상된 상태로 현재 유가 흐름은 시차를 두고 추후 반영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유류할증료는 발권일 기준으로 반영되기 때문에 당분간 유가가 오를 전망이라면 더 빨리 티켓을 예매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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