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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술주 '신고가 행진'계속될까 2000년처럼 붕괴할까 - 한국일보

AI붐에 기술주 상승률 높지만
WSJ “랠리 전망 엇갈려” 보도

2012년 5월 미국 뉴욕 나스닥 앞을 시민이 우산을 쓴 채 지나고 있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기술주가 최근 신고가를 경신하며 연일 승승장구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인한 질주지만, ‘닷컴 버블’같은 파산의 전주곡일지, 혹은 더 오래가는 랠리(상승)가 될지를 놓고 투자자들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해 들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약 40% 치솟으며 같은 기간 미국 뉴욕증시 전반을 대표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상승률(약 15%)의 두 배를 웃돌았다. 나스닥은 최근 8주 연속 오름세로 마감하면서 2019년 3월 이후 최장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엔비디아(192%), 메타플랫폼(134%), 테슬라(112%) 등 주요 기술주 가격도 올해 초의 2∼3배 수준으로 올랐다.

개인투자자들은 “기술주 랠리가 더 이어진다”고 본다. 반다리서치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지난주에도 테슬라를 가장 많이 매수하는 등 기술주 비중을 높였다. 웨드부시증권의 선임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이번 상승장이 1999년과 같다고 보지 않는다”며 지난 2000년 닷컴 버블 붕괴 직전의 기술주 급등장과는 다르다고 WSJ에 전했다.

회의적인 시각을 가진 투자자도 적지 않다. AI에 대한 과장된 선전과 기대가 이들 주가를 과도하게 밀어 올렸다는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도 변수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 상승세를 뒷받침했지만,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연준은 ‘연내 2회 추가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결국 가치가 급등한 기술주가 주주의 기대에 부응해 성과를 내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WSJ는 짚었다. 모건스탠리의 포트폴리오 책임자인 마이크 로웬가트는 “AI 붐은 기술주 섹터와 시장을 견인한 실제 요소”라면서도 “기술 혁신이 항상 지속 가능한 사업과 수익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알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혼잎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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