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사진=로이터통신 |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엔비디아의 ARM 인수 계약이 "공정한 경쟁을 저해한다"며 반독점법 위반으로 제소했다. 엔비디아는 앞서 지난해 9월 ARM을 400억달러(약 47조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FTC는 엔비디아의 ARM 인수에 대해 "자체 칩을 개발해야 하는 경쟁사들의 기술과 디자인을 두고 엔비디아가 불법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며 "엔비디아가 데이터센터와 자율주행시스템 등 차세대 기술 발전을 억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ARM은 반도체 업체에 설계 라이선스를 공급하는 업체다. 애플, 퀄컴, 삼성전자, AMD 등이 ARM의 설계 라이선스로 자체 칩을 만든다. 만약 엔비디아가 ARM을 인수할 경우 엔비디아가 ARM과 이들 업체 사이의 거래를 막을 수 있고, 반도체 업계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FTC의 시각이다. 결과적으로 품질은 저하되고 가격은 높아져 소비자에게 피해를 줄 것이라고도 보고 있다.
FTC의 제소에 따라 내년 8월부터 위원회 행정법판사(ALJ)가 재판에 착수할 예정이다.
FTC의 제소로 반도체 관련 거래가 중단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싱가포르 반도체 업체 브로드컴은 미국 반도체 업체 퀄컴을 1170억달러(약 138조원)에 인수하려고 했지만 2018년 끝내 무산됐다.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에서였다.
엔비디아의 ARM 인수는 다른 국가에서도 눈초리를 받고 있다. 영국과 유럽연합(EU)의 규제당국 역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엔비디아와 ARM은 이번 거래가 공정한 경쟁을 저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극 방어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성명을 내고 "이번 거래가 반도체 업계 전체에 혜택을 주고 경쟁을 촉진한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WSJ는 FTC의 이번 제소에 대해 "리나 칸 위원장이 이끄는 FTC의 공격적 반독점 캠페인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평가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6월 '아마존 저격수'로 잘 알려진 리나 칸을 FTC 위원장 자리에 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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