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본의 매그나칩반도체 인수 시도가 무산됐다. 미국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의 합병 승인을 얻지 못했기 때문으로, 반도체 기술 유출을 꺼리는 미국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매그나칩반도체는 지난 13일 와이즈로드 캐피탈이 CFIUS에 매그나칩반도체 지분 인수와 관련해 제출한 합병 자료들을 철회하고 주식매각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이 조치는 CFIUS가 와이즈로드 캐피탈의 매그나칩 반도체 인수를 불허했기 때문이다.
앞서 매그나칩반도체의 주주들은 지난 3월 회사 지분을 와이즈로드 캐피탈에 주당 29달러씩 총 14억 달러(약1조5890억원)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인수 관련 보도가 나오기 전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3월 2일 종가(18.83달러) 기준 54%의 프리미엄을 붙인 액수였다.
하지만 이 매각설이 나오자마자 중국 자본이 국내 반도체 기술을 가져가려 한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와이즈로드가 중국계 자본이기 때문으로, 이 회사는 2016년 중국 지엔광에셋매니지먼트와 컨소시엄을 이뤄 NXP의 스탠더드 제품 사업(현 넥스페리아)을 3조200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매그나칩은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집적회로(DDIC), 특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DDIC를 만드는 회사다. 지분 구조 상 주주가 오크트리 캐피털·모건스탠리 등 미국 기관투자자로 이뤄져있는 외국계 회사이지만 국내에 본사와 R&D센터, 공장이 있어 국내 기업으로도 여겨진다.
세계적으로 OLED 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OLED용 DDIC는 기술 개발에 높은 난도가 소요된다. 이에 따라 중국계 자본이 매그나칩 반도체를 인수할 경우 관련 기술이 유출돼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나 LX세미콘, 매그나칩처럼 OLED DDIC 원천기술을 가진 회사들의 수익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업계 곳곳에서 나왔다.
이 인수합병이 논란이 되자 CFIUS가 합병 심사에 나서며 제동을 걸었고 산업통상자원부도 뒤늦게 DDIC 기술의 국가핵심기술 지정을 추진했다. CFIUS는 지난 8월 국가 안보상 문제를 들어 합병을 막았고, 매그나칩은 재심사를 요청했지만 결국 인수합병 승인을 받지 못해 M&A가 무산됐다.
계약 무산에 따라 매그나칩 반도체는 와이즈로드가 합병을 위해 세웠던 사우스 디어본으로부터 7020만 달러(약 830억원)을 나눠 받게 됐다. 또한 산업부에 제출한 합병 관련 신청서도 철회할 방침이다.
김영준 매그나칩반도체 대표는 "합병 계약 해지가 실망스럽지만 우리는 매그나칩이 독립적인 회사로서 주주 가치 증진을 위해 좋은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고 확신한다“라며 ”이런 결과가 비즈니스의 건전한 장기 펀더멘털과 ‘MX 3.0’ 전략을 가속화하는 데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소스 뉴스 및 더 읽기 ( 매그나칩반도체 인수하려던 中자본, 韓美견제에 M&A 철회 - 블로터닷넷 )https://ift.tt/3ysWHHE
비즈니스
Bagikan Berita Ini
0 Response to "매그나칩반도체 인수하려던 中자본, 韓美견제에 M&A 철회 - 블로터닷넷"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