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총 3조1586억원을 순매도했다. 세부적으로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에서 각각 1조9975억원, 1조1611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들이 보유 주식을 대거 팔았지만 이날 양대 지수는 상승했다. 외국인, 기관 투자자들이 개인투자자들의 매도 물량을 오히려 물량 확보의 기회로 삼았기 때문이다. 올해는 28일까지 주식을 보유해야 배당을 받을 수 있다. 이날 코스피·코스닥에서 외국인, 기관 투자자들은 각각 7964억원, 2조3450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는 0.69% 상승한 3020.24에, 코스닥은 1.59% 오른 1027.44에 마감했다.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5916억원을 순매도했다. 그 뒤로 엘앤에프(-1368억원), SK하이닉스(-1333억원), 셀트리온(-1106억원) 순이었다.
이날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을 대거 팔아치운 이유로 우선 '슈퍼 개미'들의 대주주 양도세 회피가 거론된다. 연말 기준 특정 종목을 10억원 이상 들고 있으면 대주주로 간주되고 이듬해부터 시세차익 부분에 대해 양도세를 납부해야 한다. 일반적인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최근 코스피가 2800에서 3000선으로 반등하는 등 주가가 오르자 연말 포지션 정리 및 차익 실현 차원에서 주식을 팔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또 대세 상승장이 끝났다는 인식에 배당락일을 하루 앞두고 하락 경계 심리가 작용하기도 했다. 보통 배당락일엔 배당수익률만큼 주가가 하락하기에 손실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2010년 이후 배당락일 당시 코스피의 시초가는 평균 0.34% 하락했다.
증권가에선 29일 배당락 이후 그동안 주식을 사 모았던 외국인, 기관 투자자들의 행보가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배당락 전 수급의 계절성은 이후 매물 압력을 높이는 변수로 전환한다"며 "1월에는 프로그램 매물 출회, 공매도 구축이 진행돼 왔으며 펀더멘털 변수를 제외하더라도 코스피의 수급 상황이 증시에 우호적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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