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올 '홀리데이 패키지' 대란
"연말까지만 한정판 쇼핑백 준대요"
정보공유 카페 글에 문의 폭주
명품 쇼핑백·포장상자 최대 5만원선에 중고거래
SNS 배경 연출 '설정샷'용으로 인기 높아
가수 MC몽이 자신의 SNS에 올린 명품 포장지 뜯어서 만든 트리. /MC몽 SNS 캡쳐
그저 종이 박스와 쇼핑백일 뿐이라 여겨질 수 있지만, 명품 마니아들 사이에선 이 홀리데이 패키지가 '소장 욕구'를 자극한다. 각 매장마다 한정 수량만 제공되기 때문이다. 11일 온라인 카페 등을 보면 "지금 홀리데이 패키지를 받을 수 있는 매장이 어디인지" 등의 질문이 많았다.
디올 홈페이지 캡쳐
부산은 홀리데이 패키지에 가방을 담아주지 않아 대구까지 제품을 사러 갔다" "서울 롯데백화점 본점은 아직 패키지가 들어오지 않았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는 패키지 제고가 얼마 안남았다고 하더라. 빨리 방문해야 한다" 등의 댓글이 달려 있다.
소비자들이 명품 포장 상자나 쇼핑백을 손에 넣기 위해 인근 지역 디올 매장을 찾아도 좀처럼 물건을 구하기 힘들자 시간을 들여 타 지역까지 가는 '원정 쇼핑'에도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어떤 이는 패키지를 얻기 위해 미리 비용을 지불하고 제품은 홀리데이 포장이 가능한 시점에 받는 이른바 '완불 웨이팅'까지 강행하고 있다.
쇼핑백 구하기 열풍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최근엔 국내 명품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샤넬이 쇼핑백 지급 수량을 구매 제품 하나 당 1점으로 제한하면서 품귀 현상을 일으킨 바 있다. 소비자가 '오픈런(백화점 문이 열리자마자 쇼핑하기 위해 달려가는 것)' 사태까지 벌이며 명품 구매에 열을 올리자 제품을 담아주는 쇼핑백이나 박스 등의 물량이 달린 탓이다.
이같은 명품 쇼핑백이나 포장상자는 온라인 중고거래 커뮤니티에서 적게는 1만원대에서 최대 4만~5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서 샤넬 매장을 찾은 고객들. /연합뉴스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이하면서 일부 연예인이나 인플루엔서, 유튜버들이 ‘샤넬 트리’ 등 명품 포장재를 이용해 트리를 만드는 등 이같은 열풍을 부추기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주로 명품 포장상자를 높이 쌓고 포장 끈이나 포장 리본, 쇼핑백 등으로 그 주변을 장식하는 식이다. 그간 얼마나 많은 명품을 소비를 했는지 경쟁하고 과시하는 행태다.
한 명품매장 관계자는 "비교적 가격대가 낮은 스카프나 지갑류를 구입해도 패키지를 받을 수 있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며 "홀리데이 포장이 가능한 매장을 찾는다며 지방에서 서울까지 원정 구매 온 고객도 있었다"고 전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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