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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조, CJ대한통운 무기한 총파업 돌입… '연말 물류대란' 오나 - 경기일보

지난 5월14일 오전 한진택배 광주영업소에서 택배기사 이택용씨(60ㆍ가명)가 허리를 숙여도 들어가기 어려울 정도로 높이가 낮은 저상차량에 짐을 싣고 있다. 윤원규기자

사회적 합의 준수를 놓고 CJ대한통운과 갈등을 빚던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이 지난 10월 부분파업을 강행(본보 10월15일자 4면)한 데 이어 ‘무기한 총파업’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연말을 앞두고 국내 택배업계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CJ대한통운의 배송 발길이 묶이면서 물류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는 20일 오후 2시께 서울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8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선포했다.

앞서 정부와 택배노사는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를 도출했고, 이에 따라 CJ대한통운은 지난 8월 요금 170원을 인상했다. 이에 대해 택배노조는 요금 인상분의 60% 안팎이 CJ대한통운의 이윤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사회적 합의를 파기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맞서 왔다.

이번 총파업을 앞둔 택배노조의 요구사항은 ▲택배요금 인상액의 공정한 분배 ▲별도요금 폐지 ▲저상탑차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 ▲표준계약서의 부속합의서 철회 ▲노동조합 인정 등 다섯 가지다. 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 소속 조합원은 2천700여명으로, 오는 23일 찬반투표를 진행한 뒤 찬성이 우세할 경우 쟁의권을 가진 1천650명부터 파업에 참여한다.

택배노조 관계자는 “CJ대한통운은 택배노동자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표준계약서에 당일 배송, 주6일제 등을 강요하는 내용의 부속합의서를 끼워 넣고 있다”며 “자신의 배는 불리면서 택배노동자의 근로조건은 수년 전으로 후퇴시키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노동자의 근골격계 질환을 유발하는 저상탑차(본보 5월17일자 1ㆍ3면)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점도 노조의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앞서 노동환경건강연구소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김포지역 CJ대한통운 터미널에서 근무하는 조합원 35명을 대상으로 증상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저상탑차 사용자 11명 중 8명(72.7%)이 근골격계 질환을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탑차 사용자 24명 중 14명(58.3%)이 응답한 비율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로, 연구소 측은 해당 조사 결과가 저상탑차 사용이 노동자의 근골격계 질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조는 지난 16일 이 같은 내용을 토대로 집단산재 신청에 나서겠다고 밝힌 상태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내년 1월부터 사회적 합의를 완전 이행하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고통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총파업을 결의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장희준기자

장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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