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차질 가능성은 낮지만 물류 문제 '고개'
춘절·베이징올림픽 등에 봉쇄 장기화될 수도
생산 차질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지만 향후 납품이나 부품 수급 등의 물류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가용 인력을 최대한 활용해 낸드 플래시 공장의 가동률을 유지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현지 사정이 안정적이지 않지만 공장 가동을 유지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공장 가동 필수 인력에 대해 기숙사나 호텔 등 별도의 숙소를 제공하고 생산라인이 멈추지 않도록 하는 비상계획을 마련해 시행 중이다. 다만 봉쇄 조치가 장기화하면 생산 일정을 조정해야 할 가능성도 있어 생산 설비를 점검하며 앞으로 나올 당국의 방역 조치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 배터리 공장도 당국과 협의를 거쳐 정상 가동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생산 차질보다 물류 문제 발생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제기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현재 몇 개월치의 부품 재고를 확보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일단 공장 가동 중단이라는 최악의 상황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물류 봉쇄에 따른 납품 지연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에 3차원 낸드플래시 1·2 공장을 운영 중이다. 이들 공장의 생산능력은 삼성 전체의 42.5%, 세계 전체 생산량의 15.3%를 차지한다. 최근 대만의 시장조사기관인 트렌드포스는 시안 도시 봉쇄에 따른 삼성전자의 영향으로 "시 정부는 봉쇄 기간 동안 도시 안팎으로 사람과 물품의 이동을 매우 엄격하게 제한할 수 있다"면서 "삼성전자 고객들은 인도 지연으로 메모리 부품 수급에 차질을 겪을 수 있다"고 밝혔다.
◆봉쇄 조치 길어질수록 한국 기업들 피해 불가피
반도체 생산 공정은 한번 가동을 멈추면 재가동까지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업계는 우려를 나타낸다.
지난 2월 삼성전자의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은 이상 한파로 인해 가동이 중단되면서 약 3000억원의 피해를 입었다. 삼성전자 평택 사업장도 2019년 28분간 정전으로 500억원 이상 손해를 봤다. 이후에는 설비 점검 등 생산량을 정상 수준까지 회복하는 데만 한 달가량 소요될 수 있다.
강력한 봉쇄 조치에도 시안시 내 확산세는 지속되고 있다.
이날 신랑망(新浪網)과 신화망(新華網)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8일 오전 0시(한국시간 1시)까지 24시간 동안 산시성 시안에선 지난 9일 이래 27일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810명이나 생겼다고 발표했다.
연말연시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을 앞두고 있는 데다, 베이징 겨울올림픽 개막도 불과 한 달 앞으로 다가와 봉쇄 해제가 요원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한편 시안시 방역 당국은 지난 23일 최근 10일 이상 코로나19 확진자가 200명 넘게 나오자 주민들에게 외출 금지령을 내리고 도시를 봉쇄했다.
새로운 규정에 따라 모든 가정은 이틀에 한 번만 생필품을 구매하기 위해 가족 중 한 명만 외부로 나갈 수 있다. 아울러 응급 상황이 아니라면 모든 주민은 실내에 머물러야 하고,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도시를 떠나지 못한다. 공무원이 기차역과 터미널은 물론 각종 도로를 지키며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집으로 돌아가라고 권고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소스 뉴스 및 더 읽기 ( 반도체·배터리 공장 멈출라…中 시안 봉쇄령에 삼성전자 '우려' - 파이낸셜뉴스 )https://ift.tt/3sCZ8pV
비즈니스
Bagikan Berita Ini
0 Response to "반도체·배터리 공장 멈출라…中 시안 봉쇄령에 삼성전자 '우려' - 파이낸셜뉴스"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