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 부동산커뮤니티에서는 과천 줍줍 물량과 관련해 관심이 뜨겁습니다. 지금이라도 다른 지역에 보유한 집을 팔고 과천시에 무주택자로 거주해야 할지, 최근 경기도 신축 아파트 매매 계약을 체결했는데 등기 이전하기 전에 줍줍에 지원해도 되는지, 과천시 고시원 계약하고 잠깐 들어가 살아도 청약 받을 수 있는지 등 질문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10억원 이상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무순이 청약(일명 줍줍) 일정이 잇따를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이 높아진 것입니다.
1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까지 과천 일대에서 무순위 청약 물량 약 200가구가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과천 지식정보타운 물량만 176가구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3~5월 경기도 공정특별사법경찰단이 실시한 지식정보타운 분양 당첨자 대상 수사로 부정청약 의심사례가 적발되면서 무순위 청약이 대거 풀리게 된 것입니다. 과천 푸르지오 벨라르테, 과천 푸르지오 라비엔오, 과천 르센토 데시앙 등에서 무순위 청약이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재건축 단지인 과천자이, 과천위버필드에서도 10가구 이상씩 무순위 청약이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식정보타운의 경우 과거 분양가 수준(전용 59㎡ 5억원대, 전용 84㎡가 8억원대)으로 공급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시세차익을 노린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기존 분양가에 이자 등을 반영해 최종 분양가가 정해집니다. 전매제한 때문에 정확한 시세 비교는 어렵지만 인근 과천 푸르지오 써밋 전용 59㎡가 최근 17억4000만원에 거래된 점을 감안하면 10억원 넘는 시세차익이 예상됩니다.
최근 과천시 인구가 급증한 것도 분양 거주 요건을 채우기 위한 수요자들 움직임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현황에 따르면 올해 1월만 해도 6만4549명이던 과천시 인구수는 지난 9월 6만9732명, 10월 6만9910명으로 꾸준히 늘었고, 11월에는 7만명을 돌파했습니다. 11월 과천시 인구수는 7만1234명에 달합니다.
온라인 부동산 카페에는 "월세 씨가 말랐다"는 글이 올라오는가 하면 과천 부림동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과천 줍줍 뿐 아니라 재건축으로 인한 분양 물량과 3기 신도시인 과천과천지구 물량이 예정돼 있어 신혼부부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일단 주소만 옮겨놓으면 거의 분양은 받는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변수는 소송 결과와 무주택 거주 기간입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특사경 조사 결과에 대해 소명하거나 소송을 제기한 경우가 많아 대량 '줍줍'이 나올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햇습니다. 대출 규제 강화로 입주 전까지 자금 마련이 쉽지 않아 '현금 부자'들의 잔치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입주 시점에 아파트 시세가 15억원을 넘으면 잔금 대출이 나오지 않습니다.
전입 시점도 염두에 둬야합니다. 무순위 청약은 모집공고일 기준으로 과천시에 거주하기만 하면 거주 기간에 관계 없이 청약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줍줍' 청약 자격을 2년 실거주한 사람으로 제한하자는 과천시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과천은 경기도에서 가장 집값이 비싼 만큼 시세 대비 저렴하게 공급되는 공공물량도 타 지역에 비해 분양가가 높은 편"이라면서 "대출여건이 예년만 못한 만큼 자금 여력을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여 연구원은 "사전청약 물량도 100% 지역 우선공급으로 나오는 만큼, 미리 이사하는 것도 좋다"고 말했습니다.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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