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보유 주식 팔아 4천억 확보
그룹 지배구조 개편 착수 여부 관심
현대자동차그룹 지배주주인 정몽구 명예회장과 정의선 회장이 현대엔지니어링 상장을 통해 최대 5천억원을 확보할 예정이다. 아들 정 회장이 엔지니어링 보유 지분을 팔아 마련한 실탄 4천억원으로 계열사 지분 매입 등 지배구조 개편에 본격적으로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현대엔지니어링은 10일 금융위원회에 증권 신고서를 제출했다. 내년 2월 코스피(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기 위해서다. 시장에 내놓는 전체 공모 주식 수는 1600만주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신주 400만주를 발행하고, 엔지니어링의 기존 주주들이 보유 주식 1200만주를 처분한다. 회사 쪽은 예상 공모가격을 주당 5만7900∼7만5700원으로 제시했다. 신주 발행을 통해 현대엔지니어링이 조달하는 자금은 2316억∼3028억원으로 많지 않다. 상장 목적이 회사의 신규 투자금 마련보다 기존 주주의 지분 매각에 맞춰져 있다는 뜻이다.
이번 공모에서 정의선 회장은 엔지니어링 주식 534만주를 매각한다. 정몽구 명예회장도 142만주를 처분한다. 이를 통해 정 회장은 3093억∼4044억원, 정 명예회장은 823억∼1076억원을 각각 확보하게 된다. 현재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건설이 지분 38.6%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이어 정의선 회장(11.7%), 현대글로비스(11.7%), 기아·현대모비스(각 9.4%), 정몽구 명예회장(4.7%) 순으로 지분율이 높다. 엔지니어링 상장 뒤 정의선 회장 지분율은 4.5%, 정몽구 명예회장 2.7%로 낮아진다. 현대글로비스와 기아, 현대모비스도 엔지니어링 주식 161∼201만주를 각각 처분하기로 해 지분율이 내려갈 전망이다. 그간 시장에선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이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작업으로 연결되리라 보는 시각에 적지 않았다. 그룹 출자 구조의 정점에 있는 현대모비스 지분율이 0.3%에 불과한 정의선 회장이 엔지니어링 지분을 판 돈으로 모비스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사들이거나 상속·증여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지난 2018년 지분 승계를 위한 현대모비스의 알짜 사업부와 현대글로비스 간 합병을 추진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공모가격은 다음달 25∼26일 기관 투자가 수요 예측을 거쳐 내년 1월 28일 확정한다. 일반 투자자에게 배정할 예정인 공모주 물량은 전체의 25∼30%인 400만∼480만주다. 일반 투자자와 기관 투자가의 공모주 청약일은 내년 2월 3∼4일로 회사 쪽은 정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기존 주주들의 매각(매출) 예정 주식 수. 현대엔지니어링 증권신고서 캡처
박종오 기자
pjo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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