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별 배당금 책정은 변수···배당 안정화해야 분기배당 효과↑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올해 2분기부터 현대차와 우리금융지주가 첫 분기배당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반면 주주총회에서 분기배당 도입을 정관에 넣는 안건을 통과시켰던 KT&G는 분기배당 대신 반기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분기배당은 주식의 장기보유를 유도해 주가를 부양시키는 주주가치 제고 정책으로 평가받는다. 국내에서도 분기배당 도입이 확산되고 있는데 분기별 주당 배당금을 안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 배당기준일 D-1, 현대차·우리금융 첫 분기배당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월 30일 기준으로 실시되는 중간·분기배당을 받기 위해서는 2거래일 전인 이달 28일까지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번 6월 30일부터 분기배당을 도입한 종목은 현대차다. 현대차는 그동안 중간배당과 결산배당 등 연 2회 배당을 해왔는데 올해 2분기부터는 분기배당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3월 주주총회에서 분기배당 도입을 위해 배당 관련 정관 내용을 변경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를 통해 기존 ‘매 결산 기말 주주명부에 기재된 주주 또는 질권자에게 배당을 지급함을 원칙으로 한다’는 정관은 ‘이사회 결의로 배당을 받을 주주를 확정하기 위한 기준일을 정할 수 있고 기준일은 2주 전 공고해야 한다’로 변경됐다. 그리고 지난 15일 현금·현물배당을위한주주명부폐쇄(기준일)결정 공시를 띄우고 분기배당 실시를 예고했다.
금융권에서도 3월 주주총회에서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가 분기배당이 가능하도록 정관변경을 의결했다. 하나금융지주는 1분기말부터 분기배당을 실시하고 있으며 우리금융지주는 2분기부터 도입할 것이 매우 유력하다.
우리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 이후부터 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힌 상태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6월 30일로 현금배당 배정기준일이 공고됐고 명의개서대리인은 한국예탁결제원이다.
반면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행동주의펀드 측이 주장한 분기배당 신설 안건에 동의해 정관을 변경했던 KT&G는 분기배당 대신 반기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KT&G 관계자는 “정관변경을 통해 분기배당을 할수 있게 되었는데 올해는 반기배당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분기배당은 배당락에 따른 주가 급등락을 완화시키고 주식의 장기보유를 촉진함으로써 주가를 부양시키는 효과가 있는 배당 정책이다. 실제로 미국 증시에서는 이러한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대다수 기업이 분기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도 분기배당은 조금씩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6년 4분기부터 분기배당을 실시중이고 SK텔레콤은 2021년 2분기부터,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분기부터 분기배당을 시작했다. CJ제일제당 역시 지난해 1분기부터 분기배당을 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도 신한지주가 지난 2021년부터 분기배당을 도입했고 KB금융지주도 지난해부터 분기배당을 도입했다.
◇ 주당 배당금 얼마 책정할까···안정화가 관건
현대차와 우리금융지주가 분기배당을 하게 되면 분기배당금으로 얼마를 책정할지 여부도 관심이다.
분기배당은 4분기 모두 같은 금액을 배당해야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 투자자로서 연간 배당금을 예측할 수 있어 배당주 투자에 유리하고 장기 투자가 촉진되면서 주가부양 효과도 극대화된다.
이러한 이유로 대기업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텔레콤, SK하이닉스는 분기별 배당금이 일정해 분기배당 정책이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포스코홀딩스처럼 분기 배당금이 들쑥날쑥해 배당금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을 경우 분기배당 효과가 감소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2,3분기에는 가능한 최소한을 배당하고 결산배당에서 잉여배당을 한꺼번에 지급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은 1,2,3분기에는 주당 1000원을 배당하고 4분기 결산배당에서 잉여배당을 한꺼번에 지급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신한지주와 KB금융지주 역시 비슷하게 1,2,3분기배당이 4분기 결산배당의 절반수준에 그친다. 이를 놓고 ‘무늬만 분기배당’이라는 지적도 그치지 않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그동안 2020년을 제외하고는 반기배당으로 보통주 기준 1000원을 지급했고 연간 결산배당금은 실적에 따라 변동시켜왔다. 지난해에는 반기배당으로 주당 1000원을 지급했고 결산배당에서 6000원을 배당해 총 연간 주당배당금이 7000원이었다.
올해 현대차는 역대급 실적이 예고되고 있어 배당에 대한 기대도 높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에 연결기준 3조592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삼성전자를 제치고 국내 상장사 분기 영업이익 1위를 차지했다. 이어 2분기에도 1위가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는 연결 지배주주 순이익 기준으로 25% 이상을 배당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다만 역대급 실적에도 분기배당에 익숙하지 않은 현대차로서는 주당 1000원을 2분기와 3분기에 배당하고 결산배당에서 잉여배당금을 몰아줄 가능성도 있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차 보통주의 2023년 연간 배당은 약 주당 1만700원 이상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신한지주와 KB금융지주처럼 분기배당금이 결산배당의 절반수준으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국내 금융지주의 경우 금융당국의 규제 및 가이드라인 영향으로 매년 충당금 적립 규모가 불확실하기에 분기배당에 소극적이 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지주는 균등배당할지 연말 비중을 높일지 알 수 없으나 우리는 2023년 주당배당금을 1150원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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