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회의 플랫폼 전문업체 줌 주가가 코로나19 사태 특수로 급등한 뒤 단기간에 하락한 사례가 엔비디아에도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 엔비디아의 가파른 주가 상승이 과거 줌의 사례와 같이 일시적인 열풍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 'A100' 제품 이미지 일부. <엔비디아> |
23일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엔비디아가 발표한 회계연도 3분기 실적은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엔비디아는 3분기에 증권사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과 주당순이익을 냈다. 회계연도 4분기 자체 실적 전망치도 크게 높여 내놓았다.
주요 증권사들이 곧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높여 내놓는 사례가 늘었지만 정작 엔비디아 주가는 22일 하루만에 2.46%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엔비디아가 이처럼 좋은 실적을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어 있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포브스는 이를 근거로 엔비디아 주가가 현재 고점 수준에 이르렀을 수도 있다는 관측을 제시했다.
엔비디아 실적과 주가 흐름이 2020년 말 줌의 주가 고점 상황과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다는 것이다.
줌은 코로나19 사태로 화상회의 솔루션 수요가 급증하면서 2020년 말 559달러의 주가를 기록했다. 약 1년 전 처음 상장할 당시와 비교해 9배 가까운 수준으로 상승한 것이다.
그러나 재택근무가 줄어들면서 자연히 매출이 급감하기 시작했고 현재 주가는 고점 대비 약 89% 빠진 상태에서 거래되고 있다.
포브스는 엔비디아와 줌 사이에 분명한 차이가 존재한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엔비디아 주가 상승세를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엔비디아 실적을 견인하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둔화한 뒤에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포브스는 줌 주가가 가파르게 하락한 원인도 화상회의 솔루션을 대체할 수 있는 새 성장동력을 확보하지 못한 데 있다고 바라봤다.
22일 종가 기준 엔비디아 주가는 연초 대비 약 240% 상승한 수준이다. 챗GPT의 등장 이후 이어진 ‘인공지능 열풍’이 대형 IT기업 및 반도체기업 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만약 이러한 인공지능 열풍이 코로나19 특수와 같이 단기간에 끝나는 현상에 그친다면 엔비디아도 기업가치를 유지하는 일이 어려워질 수 있다.
다만 포브스는 “엔비디아가 줌과 달리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 둔화 뒤에도 확실한 성장 계획을 마련한다면 투자자들이 계속 이익을 볼 가능성도 있다”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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