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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지유 기자] 국내 주요 이커머스사 이용자 수가 매해 뚝뚝 떨어지고 있는데, 이커머스 업계는 때아닌 중국을 견제한 해외직구 시장 넗히기에 나섰는데요. 시기가 적절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티몬과 쓱닷컴, 옥션 등 주요 이커머스사들의 이용자 수는 전년 대비 최대 20% 가까이 이탈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닐슨코리안클릭 데이터 기반 MAU 추이표.

국내 소비자를 잡기 위한 내실을 다져도 모자랄판에, 지식재산권 등 문제가 지적되고 있는 해외직구 시장에 문어발식 마케팅을 다각화하면서, 실효성없는 소비시장 다변화 흐름에 헛발을 디뎌 이용자 수 이탈 현상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우리나라의 해외 직구액은 4조792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조9800억원)보다 20.4% 증가했습니다. 나라별로 중국이 2조2217억원, 점유율 46.4%를 차지했는데 전년대비 106% 급증한 수치입니다. 2위는 미국이 1조3928억원으로 전년대비 9.7% 감소했습니다. 

초저가 상품을 내민 중국 온라인 쇼핑몰을 통한 해외 직구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내 이커머스 업계는 너도나도 직구시장 경쟁에 돌입했는데요. 그 예로 티몬과 SSG닷컴 등은 해외 직구 서비스 강화에 나섰는데 각각 통합 풀필먼트 서비스를 구축하는가 하면 블랙프라이데이에 맞붙을 마케팅에도 열중인 모습입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매해 떨어지는 이용자수를 회귀할 방법으로 해외직구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게 시기적절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빗발칩니다. 

실제로 이커머스업계 이용자 수 감소는 심각한 수준입니다. 닐슨코리안클릭 데이터 기반으로 한 최근 3년(20년~22년) 연 평균 8개 이머커스사 월간활성이용자수(MAU) 추이표를 보면, 2020년에는 위메프가 이커머스사 중 단독으로 2% 이용자가 이탈되었는데요.

2021년에는 위메프가 또 다시 18% 이용자가 줄었고, 같은해 티몬도 2%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들어서는 이용자 수가 빠져나간 이커머스사가 하나 더 늘었는데요. 바로 옥션으로 전년 대비 4% 줄었고, 위메프 4%, 티몬이 2% 감소했습니다. 

올해 상반기(1~6월)들어 MAU 도출 결과 쿠팡과 11번가를 제외한 6개사 모두가 이용자수 이탈현상이 심화되었는데요. 지마켓은 전년 동기간 대비 15만 이용자들이 빠져나갔고, 위메프가 25만, 티몬이 66만, 옥션이 46만, 컬리가 8만, SSG닷컴이 40만으로 이커머스사 중 티몬이 가장 많은 이용자 이탈 수치를 보였습니다. 

특히 SSG닷컴의 경우 이커머스사중 가장 상황이 심각한데요. 최근 3년 내내 가장 이용자 수가 적은 이커머스사도 SSG닷컴으로 집계됐고, 올 상반기 이탈자 수도 무려 40만에 달합니다.  

이용자 이탈 현상으로 국내 내실 영업도 먹구름이 끼었는데, 때아닌 해외직구 시장을 확장한다 하니 부정적 시선이 따르는데요. 그 이면에는 해외 직구 거래액이 증가하면서 이른바 지식재산권을 침해하는 '짝퉁' 유통이 급증한 배경도 한 몫합니다.

지난해 직구물품이 반입되는 방식인 특송화물 목록통관 과정에서 지식재산권(지재권) 침해로 적발된 건수는 6만2326건으로 조사 이후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는데요. 적발된 지재권 침해 물품의 99.7%는 중국발로 나타났습니다. 국내로 반입되는 지재권 침해 물품 대다수가 중국발인 셈으로 짝퉁 천국이 이뤄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정부당국도 해외직구 건수는 급증하는 반면, 해외 직구 소비자 피해 구제는 최근 4년간 고작 80여건에 불과하다고 지적에 나섰는데요. 일부 국회의원들도 해외 소비자의 피해가 발생하면 이를 구제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며 관련 통계도 미미해 현재 직구시장 판을 키우기에 적절하지 않다고 꼬집었습니다.

유동수 더블어민주당 의원은 "국내 소비자들의 온라인 해외 직구가 활성화됨에 따라 지재권 침해 물품 적발량도 매년 사상 최대치를 갱신하고 있다"면서 "지재권 침해행위 근절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지유 기자 emailgpt1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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