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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기한 한참 남았는데…2월 서울 아파트 거래 벌써 1500건 - 동아일보

정부가 규제지역 해제 등을 골자로 하는 1·3대책을 내놓은 뒤 아파트 거래량 회복세가 뚜렷하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하반기 내내 1000건을 밑돌더니 1월 1400건대로 급증했고, 2월에는 신고일이 한참 남았는데도 1월 수치를 넘어섰다.

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신고 건수는 1506건으로 8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낸 1월(1417건)을 뛰어넘었다. 거래량은 지난해 5월 1735건을 기록한 이후 ▲6월 106건 ▲7월 648건 ▲8월 715건 ▲9월 607건 ▲10월 559건 ▲11월 733건 ▲12월 835건을 나타냈었다.

신고기한이 계약 체결일로부터 30일 이내인 만큼 이달 말까지 2월 거래가 등록될 것을 감안하면 수백 건이 더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

자치구별로 보면 대단지 위주로 급매물 출회가 많아 집값이 크게 내린 지역에서 거래량이 많았다. 송파구(150건), 강동구(128건), 노원구(116건), 성북구(107건) 순이다.

송파구에서는 ▲가락동 헬리오시티가 33건 ▲신천동 파크리오 14건 ▲잠실동 리센츠 11건 순으로 거래가 많았다. 강동구에서는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14건 ▲상일동 고덕아르테온 14건 ▲상일동 고덕센트럴아이파크 12건 등 신축 대단지에서 급매물이 소화됐고, 성북구에서도 길음뉴타운과 장위뉴타운에서 거래가 급증했다. 노원구는 월계동 월계시영아파트(미성·미륭·삼호3차)와 중계·상계동 주공아파트 등 재건축단지 위주로 거래에 탄력이 붙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송파구는 신축을 중심으로 투자 목적으로 산 경우가 많아 세금 등 여러 규제로 인해 급매물이 많이 나왔다고 본다”며 “저점을 인식한 실수요자들이 1·3대책 이후 많이 들어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달부터는 1·3대책에서 제시된 규제지역 주택담보대출한도 기준(6억원) 폐지, 다주택자 주담대 허용 등 대대적인 부동산 규제완화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만큼 거래가 더 활성화될 지 여부가 주목된다.

문제는 가격이다. 거래량이 늘어난 것은 실수요자들이 저점 매수를 위해 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인데, 매도자 측에서 호가를 올리는 등 고자세를 취할 경우 해빙기에 접어든 부동산 시장이 다시 얼어붙을 수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거래량 증가는 아직 특정 지역에 국한돼 있어 다른 지역은 대장주라 하더라도 확연하게 거래량 증가세가 이어질 것 같지는 않다”며 “매도자 측이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급매가 빠졌다고 호가를 높이려는 분위기도 나오고 있는데, 그렇게 높인 가격에는 안 팔려 거래 확산 분위기가 자칫 식을 수 있다”고 봤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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