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위치한 자치행정주택부 청사에서 채선주 네이버 ESG·대외 정책 대표, 마제드 알 호가일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 장관, 칼리드 알팔리 투자부 장관이 디지털 전환에 다각적으로 협력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네이버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와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에 협력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지난해 11월 ‘원팀코리아’로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 뒤 꾸준히 교류하며 업무협약까지 맺어, 네옴시티 사업 참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네이버·네이버랩스·네이버클라우드는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 및 투자부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주도 디지털 전환 사업에 다각적으로 협력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있는 자치행정주택부 청사에서 열린 이날 협약식에는 마제드 알 호가일 자치행정주택부 장관과 칼리드 알팔리 투자부 장관, 채선주 네이버 이에스지(ESG)·대외정책 대표(부사장),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 등이 참석했다. 네이버는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 국민이 쉽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서비스 구축 등 국가 단위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 전반에 네이버 기술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시 단위의 시뮬레이션 및 모니터링을 위해 네이버 인공지능·로봇 기반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하거나,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가 만들 앱에 네이버 인공지능·클라우드 기술을 지원하는 식이다. 업계에선 네이버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와 업무협약을 맺은 게 ‘네옴시티 프로젝트’ 수주 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와 네이버의 인연은 지난해 11월 국토교통부가 정보통신 기업 22곳과 원팀코리아를 구성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 것을 계기로 돈독해졌다. 지난 2월엔 사우디아라비아 데이터인공지능청·국가정보센터·국가데이터관리단 소속 방문단이 네이버 제2사옥을 찾아 건물에 적용된 디지털 트윈 기술을 체험하기도 했다. 네이버는 자체 디지털 트윈 기술 ‘아크(ARC·AI-Robot-Cloud)’를 앞세워 네옴시티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아크는 인공지능·로봇·클라우드 서비스를 아우르는 디지털 트윈 기술로, 대규모 현실 공간을 가상에 세밀하게 구현해 로봇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데 활용된다. 네옴시티는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추진하는 국가 발전 계획의 하나로, 서북부 사막 지역에 서울의 44배가 넘는 규모의 스마트 도시를 짓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네옴시티 프로젝트에는 우리나라 1년 예산보다 많은 710조원이 투입될 계획이다. 채선주 대표는 “원팀코리아 수주지원단에 참여한 뒤 실질적인 협력으로 이어진 이번 사례를 계기로 글로벌 시장 개척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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