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실업률 3.6%…54년만 최저치서 반등
시간당 평균 임금, 전월보다 0.2% 상승에 그쳐
(뉴욕=연합인포맥스) 임하람 특파원 = 미국의 2월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이 예상보다 큰 증가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실업률은 54년 만의 최저치에서 소폭 반등했다.
미 노동부는 10일(현지시간) 올해 2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31만1천 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2월 신규 고용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2만5천 명 증가를 상회했다.
깜짝 폭증하며 시장을 놀라게 했던 지난 1월 고용은 51만7천 명 증가에서 50만4천 명 증가로 하향 조정됐다. 작년 12월 수치도 26만 명에서 23만9천 명 증가로 하향 수정됐다.
미국의 2월 실업률은 3.6%로 집계되며 5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전월치(3.4%)에서 소폭 상승했다.
2월 실업률은 WSJ 집계 예상치인 3.4%도 웃돌았다.
2월 경제활동 참가율은 62.5%로 전달의 62.4%에서 조금 올랐다.
2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08달러(0.24%) 오른 33.09달러를 기록했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년 동기 대비로는 4.62% 올랐다.
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WSJ 예상치인 전월대비 0.4% 상승, 전년동기대비 4.8% 상승을 모두 하회했다.
2월 평균 주간 노동시간은 34.5시간으로 전월보다 0.1시간 줄었다.
노동부는 지난 2월 레저와 접객, 소매 무역, 정부, 헬스케어 부문에서 고용 증가세가 두드려졌다고 설명했다.
반면 정보와 교통, 재고 관리 부문에서는 고용이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지난 2월 레저와 접객 부문에서는 10만5천 명이 고용이 증가했다. 이는 앞선 6개월의 월평균 증가분 9만1천 명을 웃도는 수준이다.
소매 무역 부문의 신규 고용은 5만 명 늘었다.
정부의 고용도 4만6천 명 증가했다. 이는 지난 6개월 동안의 평균치인 4만4천 명 증가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전문직 및 비즈니스 서비스 고용은 4만5천 명 증가했다. 관리, 과학, 기술 컨설팅 서비스에서는 1만2천 명의 신규 고용이 이뤄졌다. 전문직과 비즈니스 업종은 지난 6개월 동안 평균 3만5천명의 고용 증가세를 기록한 바 있다.
헬스케어 부문의 고용은 4만4천 명 증가했다. 이는 지난 6개월 동안의 평균 증가세 5만4천 명을 소폭 하회하는 수준이다.
건설 부문의 고용은 2만4천 명 증가했고, 사회지원 분야도 1만9천 명 증가했다.
반면 정보 부문에서는 2만5천 명의 고용이 감소했다. 교통과 재고 관리에서도 2만2천 명의 감소세가 기록됐다.
한편 이날 고용 지표 발표 후 금융시장은 안도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미국 3대 주가지수 선물은 상승했고, 국채 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달러화도 약세를 나타냈다.
2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실업률이 반세기 만의 최저치에서 반등했고, 특히 전월대비 임금 상승률이 둔화했다는 점이 투자심리를 개선했다.
블리클리 파이낸셜의 피터 부크바는 "평균 임금 상승세가 월가의 예상치에 비해 둔화한 수준으로 나왔다"며 "실업률도 상승하면서 채권 시장을 중심으로 금융시장이 안도 심리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 스텝'을 우려하던 금리 선물시장도 안도하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돌아오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50%보다 낮은 확률로 반영됐다. 이는 하루 전의 전망치 68.3% 수준에서 크게 줄어든 것이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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