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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파키스탄 주거환경 개선사업 추진… 온실가스 줄인다 - 동아일보

파키스탄 주거환경 개선사업 대상지. LH 제공파키스탄 주거환경 개선사업 대상지. LH 제공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파키스탄 내 슬럼 지역 주거환경 개선과 연계한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을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파키스탄 기후변화부는 지난달 21일 LH가 제안한 CDM 사업에 대한 국가승인을 통보했다. CDM은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 사업에 투자하고 그 실적을 자국의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에 활용하는 UN 기후변화협약의 사업방식이다.

이번 승인을 통해 LH는 파키스탄 전역에서 28년간 온실가스 감축 사업을 수행할 권리를 확보했다. LH는 파키스탄 슬럼 지역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이 과정에서 확보한 온실가스 감축 실적을 탄소배출권 등의 형태로 판매하는 사업모델을 구축했다.

LH에 따르면 파키스탄 최대 도시인 카라치는 전체 인구의 약 64%인 1500만 명이 슬럼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이곳 주민들은 식수 확보가 어려워 나무 땔감 등을 사용해 물을 끓여 먹고 화석연료 소모가 많은 점토 벽돌을 사용해 많은 양의 온실가스가 배출되고 있다.

LH는 카라치 내 31개 마을에 213기의 정수시설을 설치해 하루 약 400L의 깨끗한 식수를 공급하고 2만 1000개의 고효율 가로등을 설치·교체해 전기 소모량을 감축한다. 또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벽돌 2억 장을 생산·공급해 노후주택 개보수도 지원한다.

아울러 주민들이 주거환경 개선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마을 내 방치된 유휴부지 8곳(약 3만㎡)을 커뮤니티 공원으로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LH는 이번 사업으로 약 136만 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사업 투자 및 공사·운영 과정에서 국내 기업에 참여 기회를 제공해 약 460억 원 규모의 해외 수주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H 관계자는 “새로운 사업모델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향후 많은 국가로 확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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