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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짓는 LG, 소재 개발 SK…‘전기차 빅뱅’ 준비하는 기업들 - 조선비즈

입력 2021.01.04 14:00

지난해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며 전력질주한 국내 배터리 3사가 올해도 공격적인 투자와 증설을 이어간다. 올해는 완성차 업체들이 새 전기차 모델을 쏟아내면서 전기차 보급이 탄력을 받을 전망인데, 배터리 업계도 이에 맞춰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006400), SK이노베이션(096770)은 지난해부터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원료를 원활하게 구할 수 있도록 공급사 다변화에 나섰고, 그룹사별로 배터리 소재와 부품까지 생산할 채비를 갖추는 등 ‘전기차 시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전 LG화학 배터리사업부문) 직원들이 배터리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 LG화학 제공
◇中 의존도 낮추자…인도네시아·칠레 손잡은 LG

LG에너지솔루션(전 LG화학(051910)배터리사업부문)은 인도네시아에서 10조원 규모의 배터리 투자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투자조정청은 "원자재 채굴부터 리튬이온 배터리 셀과 전기차 생산까지 전기차 전(全) 공급망을 아우르는 통합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는 내용의 투자협약을 LG에너지솔루션과 체결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새로 들어설 배터리 공장은 배터리 셀 생산에 필요한 니켈 광석의 70% 이상을 인도네시아 현지 광산에서 조달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네시아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이유는 크게 2가지로 분석된다. 배터리 생산능력을 늘려 1~2년 뒤 예상되는 배터리 공급부족 사태에 대비하고,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원료를 차질 없이 확보하기 위해서다.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는 니켈,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 등이 들어간 양극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같은 핵심 원료 확보가 필수다. 인도네시아는 니켈·코발트·망간 생산국이자, 2017년 기준 니켈 40만톤을 수출해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의 한 니켈 광산 / 로이터연합뉴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칠레 소재 세계 2위 리튬 생산업체 SQM으로부터 향후 8년간 배터리용 리튬 5만5000톤을 공급받기로 했다. 배터리 핵심 원료의 원활한 수급을 위해 LG에너지솔루션이 공급처 다변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는 배터리 원료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리튬과 코발트의 경우 자급률이 0%에 가까워 주로 중국에서 공급받는다. 그러나 중국 CATL 등과의 배터리 시장 패권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원료 공급 측면에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국내 배터리 3사 견제 차원에서 배터리 소재를 무기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속적인 설비투자와 다양한 파트너사와의 협력 등을 통해 배터리 생산능력을 지난해 말 기준 100GWh(기가와트시)에서 2023년까지 260GWh 규모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을 목표로 올해 상장 작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리튬이온 배터리의 소재 차별화 등을 통해 고(高)에너지 밀도를 갖추고 급속충전이 가능하며 수명이 긴 최고 품질의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미 조지아주 잭슨 카운티 커머스시에 건설 중인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 / SK이노베이션 제공
◇SK, 배터리 소재 키우고 삼성SDI는 차세대 배터리 선보여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을 중심으로 전기차 배터리 소재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배터리 생산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해 늘어나는 배터리 수요에 적절하게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SK이노베이션(096770)은 미국 조지아와 헝가리에 배터리 공장을 짓는 중이며,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가동해 2025년까지 연간 생산능력을 현재 19.7GWh 수준에서 100GWh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이에 발맞춰 계열사들도 배터리 소재 개발과 투자를 확대하고, 생산역량을 키우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소재사업 자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는 중국과 폴란드에 분리막 공장을 추가 건설 중이며, 내년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지난해 말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SKC(011790)의 동박 제조 계열사 SK넥실리스도 전북 정읍공장의 지속적인 증설로 생산역량을 키우는 중이며, 내년에는 말레이시아에 공장을 세울 예정이다. 디스플레이·반도체용 특수 가스 사업을 하는 SK그룹 계열 SK머티리얼즈는 기존 흑연(탄소) 대신 실리콘을 활용하는 배터리 음극재 소재를 개발 중인 미국 벤처기업 그룹14테크놀로지에 1300만달러(약 143억원)를 투자하면서 배터리 사업에 진출했다.

삼성SDI는 차세대 배터리 양산에 주력하고 있다. 이르면 올해 상반기 양극재 소재에서 니켈 함량을 88% 이상으로 높인 하이니켈 배터리 ‘Gen5’를 출시한다. 'Gen5'는 하이니켈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를 적용해 에너지 밀도를 약 20% 높이고, 원가는 20% 절감한 것이 특징이다. 이 배터리는 BMW에 납품할 예정이다.

이밖에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하반기쯤 테슬라 모델Y에 니켈 함량을 90%로 높인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니켈과 코발트, 망간 비중이 각각 90%, 5%, 5%인 NCM 배터리를 개발 중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부터 국내 배터리 3사의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확보한 수주량만으로도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 상황인데, 전기차 시장이 예상보다 빨리 성장하면서 배터리 수요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연간 기준 첫 흑자를 기록했고, 올해는 연 1조원대 영업이익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전기차 배터리를 포함한 중대형 배터리 부문에서 첫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올해 수주물량이 늘면서 적자 폭도 줄어들 것으로 금융투자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21년은 세계 주요국의 탄소 제로(0) 정책 강화로 전기차 배터리를 포함한 중대형전지의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며 "올해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33%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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