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수요 급감해”..배터리 매출은 2배 넘게 성장
SK서린빌딩. 사진 | SK이노베이션

인더뉴스 전건욱 기자ㅣSK이노베이션(총괄사장 김준)은 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손실이 2조 5688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고 29일 공시했습니다. 매출은 34조 1645억원으로 전년 대비 30.7% 감소했고, 순손실은 2조 1609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기존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 부문 실적이 크게 흔들렸습니다. 석유 분야에서 2조 2228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고, 화학 분야도 1212억원의 적자를 냈습니다. 배터리사업에서는 4265억원의 영업손실을 봤습니다.

반면 윤활유사업에서는 262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고, 소재사업은 1259억의 영업이익을 냈습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전 세계 석유·화학 시장 침체로 수요가 감소해 실적이 악화했다”면서 “배터리 부문 매출은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배터리사업 매출액은 전년(6903억원)보다 133% 증가한 1조 610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배터리 사업에 공격적 투자를 진행할 거라는 방침도 밝혔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설비투자액은 4조 4000억원 규모로 집행했고, 올해도 작년과 비슷한 규모로 예상한다”며 “이 중 70% 정도를 배터리 사업과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 사업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 SK이노베이션은 이날 1조 2674억원을 투자해 헝가리 3공장을 추가로 짓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습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결산 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실적 악화와 사업 투자 확대가 이유입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배당은 하지 않지만, 주주 중시 경영은 중요한 가치”라며 “경영 성과와 신규 사업을 통해 중장기 주주 환원 방안을 수립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