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노사는 지난 11번의 교섭에서 ▲노동조합 사무실 위치 ▲조합원의 범위 ▲단체협약의 복리후생, 산업안전보건 관련 조항 등에서 의견을 일치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노조 측은 "더 이상의 교섭이 무의미하다"며 지난 27일 3차 본교섭 이후 이날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 측에 따르면 사측은 노조 요구에도 불구하고 사무실을 사외에 만들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또 사측은 일선 관리자인 ‘반장급’은 인사권을 갖고 있어 노조 가입이 어렵다는 견해도 지속했다고 한다. 노조 측은 "노사협의회는 사내에 사무실이 3개나 있는데, 노조 사무실을 사내에 둘 수 없다는 사측 입장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반장급이 가진 인사권도 고과권에 불과해 사실상 결정권이 없는 인사권임에도, 사측이 노동3권을 보장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사 양측은 복리후생과 관련해서도 갈등을 빚었다. 노조 측은 "사측은 복리후생에 관한 노조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취업규칙에 있는 내용 만이라도 협약에 넣자고 했지만 취업규칙이 변경되면 노사협의회를 통해 진행해야 해 불가하다고 거부했다"고 전했다. 산업안전보건에 대해 노조는 "사측이 법령에 있는 내용을 (단체협약에) 명시해달라고 요구했지만 거부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다음 주 내로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하겠다는 방침이다. 중노위는 노사 양측의 의견을 청취해 조정을 시도하고, 이 조정에서 ‘중지’ 결정이 나오면 노조는 합법적인 쟁의권(파업)을 획득할 수 있다. 또 노조는 오는 29일 예정된 ‘삼성그룹사 노동조합 연대회의’에서 삼성SDI울산 노사 교섭상황을 공유하고 연대투쟁을 제안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14일 삼성디스플레이 노사는 지난해 5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무노조 경영 폐기’를 선언한 이후, 전자 계열사로는 처음으로 노사 단체협약을 맺었다. 지난해 2월 노조가 출범하고, 5월 노사 첫 상견례를 맺은지 7개월의 협상 끝에 첫 단협이 탄생한 것이다.
하지만 삼성전자, 삼성SDI 등 전자 계열사의 노사 단체협약 교섭은 난항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 회사 노사 양측은 세부적인 협상 내용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삼성SDI는 이날 공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2462억원, 매출 3조251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124.9%(2261억원), 매출은 15.3%(4305억원) 각각 증가했다. 이번 실적은 삼성SDI의 역대 4분기 최대 매출이다. 삼성SDI는 4분기 호실적에 힘입어 처음으로 연간 매출 11조원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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