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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7일 만에 3000선 붕괴… 본격 조정국면 오나 - 세계일보

전 거래일 대비 3%대 급락
외국인·기관 ‘팔자’… 1조원 순매도
불안심리 커져 추가 하락 가능성
코스닥도 3% 이상 ↓… 928 마감
머스크 “공매도는 사기” 공개 비판
美 정치권도 ‘개미들의 반란’ 지지
코스피가 전날보다 92.84포인트(3.03%) 내린 2976.21로 장을 마친 29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서류를 들여다보고 있다.연합뉴스

코스피가 3% 넘게 급락하면서 3000선이 무너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2.84포인트(3.03%) 급락한 2976.2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68포인트(0.32%) 오른 3078.73에 시작해 하락세로 전환했고, 오후 들어 낙폭을 급격히 키워 3000선을 내줬다.

유가증권시장에선 개인이 1조7086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4413억원, 2536억원 순매도했다. 특히 외국인은 전날에 이어 이날까지 3조189억원어치 주식을 처분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단기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작은 실망이나 불안감에도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단기적으로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은 글로벌 증시는 물론 신흥국 증시 중에서도 대형주 위주로 많이 오른 나라였다 보니 기업이익 대비 가격 부담이 상당한 편이었다”며 “평가가치 부담이 높았기 때문에 유독 조정을 많이 받은 듯하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 3000선 이탈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커졌고 추가 하락 가능성도 높아졌다”면서 “1월 미국의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부정적 경기판단에 이어 최근 미국 증시에서 특정 종목들에 대한 투기적 거래로 증시 변동성이 극심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32.50포인트(3.38%) 하락한 928.73에 장을 마쳤다.

한편 미국 증시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공매도 헤지펀드와 관련해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이를 공개 비판하고 나섰다. 미 의회는 대형 공매도 업체들의 타깃이 된 비디오게임 유통체인 게임스톱의 이름을 따 이 사안을 ‘게임스톱 사태’라고 부르며 조만간 청문회를 열어 진상조사를 하기로 했다.

미국 뉴욕시 맨해튼 지역의 유니언 광장 인근에 위치한 비디오 유통체인 게임스톱의 매장 앞으로 28일(현지시간) 행인들이 지나가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머스크는 28일(현지시간) 트위터에 글을 올려 “소유하지 않은 집은 팔 수 없고, 소유하지 않은 차도 팔 수 없다. 그런데 소유하지 않은 주식을 팔 수 있는가”라며 “그것은 헛소리이고, 공매도는 사기”라고 비판했다. 머스크는 이어 공매도를 뜻하는 ‘숏(short)’에 빗대 “여기 ‘땅딸보 옹호자’가 온다. 그들을 존경하지 마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로빈후드 등 일부 주식거래 플랫폼이 개인 투자자의 집중 매수로 폭등한 게임스톱 주식 거래를 제한한 것도 비판하며 거듭 개미 편을 들었다.

게임스톱 사태 관련 청문회는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와 상원 은행위원회가 주도한다. 맥신 워터스 민주당 하원의원(캘리포니아)은 “우리는 최근 비윤리적 행위로 시장 변동성을 초래한 헤지펀드들에 대응해야 한다”고 청문회 소집 이유를 밝혔다.

김범수·김민서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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