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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억 토지 5년만에 43억된 세종… "이해찬 주택 인근도 급등" - 조선비즈

입력 2021.02.01 14:00

지난달 20일 대전지방법원 경매5계. 세종시 장군면 하봉리 임야 1653㎡ 경매에는 응찰자가 무려 102명 몰렸다. 낙찰가는 감정가(2억2646만원)의 261%인 5억9189만원이었다. 주변은 토지와 임야 등으로 이뤄진 농촌 마을이고 정부세종청사까지 직선거리로 약 7.5km 떨어져 있어 차를 타고 25분이 걸린다. 도심과 멀리 떨어진 이런 토지에도 투자자 관심이 몰렸다.

지난달 25일에도 세종시 전의면 영당리 대지 223㎡ 경매에 응찰자 30명이 몰렸다. 낙찰가는 감정가(6575만원)의 143%인 9380만원이었다. 이곳 역시 주변이 전·답 등 농경지로 정부세종청사까지 직선거리로 약 18km, 차량으로 약 35분 거리다. 주택만큼이나 세종의 토지시장도 부동산 경매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세종시 조치원읍 전경. /세종시 제공
1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세종시 토지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매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2015년 66.2%였던 낙찰가율은 2016년 74.9%로 70%대를 넘어선 이후 지난해에는 85.4%까지 올라왔다. 올해 들어 지난달 29일까지는 낙찰가율이 91.7%로 더 높아졌다. 2015년 2.3명이전 평균 응찰자수는 올해 22.1명으로 올랐다.

이는 행정수도 이전 이슈로 아파트값이 오르며 토지에 투자수요가 몰린 결과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집값이 5.36% 오르며 9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세종시는 무려 37.05% 폭등했다.

토지도 마찬가지다.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광역 지자체 중에서 땅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세종시였다. 세종시 땅값은 2020년 10.62% 오르며 2위인 서울(4.80%)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개별 거래 사례를 살펴보면, 상승률이 더 높게 기록되는 경우도 많다. 연서면 월하리 산106-2번지는 2015년 7억4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지난달 43억4000만원에 팔렸다. 5년 만에 6배 가까이가 된 것이다. 조치원읍 봉산리 116번지는 지난해 1월 2억1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지난해 11월엔 4억원에 손바뀜이 일어났다. 불과 10개월 사이에 매매가격이 94% 급등한 셈이다.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보유한 전동면 미곡리의 땅값도 급등세다. 국회 공보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미곡리에 배우자 명의로 밭(875㎡)과 대지(653㎡)를 보유 중이다. 대지에는 단독주택(172.53㎡)과 창고(18㎡)가 들어서 있다. 2012년 19대 총선 때 세종시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출마한 이 전 대표는 그해 12월 1억3860만원에 위 토지를 매입했다고 신고했다. 지난해 3월엔 부동산 가격으로 3억5000여만원을 신고했다.

현재 시세는 이보다 상당히 상승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예컨대 이 전 대표의 토지와 약 50m 떨어져 지근거리인 미곡리 48번지는 2018년 7월 5500만원에 거래됐는데, 불과 2년여 만인 지난해 9월 1억원에 되팔렸다. 2년 새 땅값이 거의 두 배가 된 것이다. 인근 미곡리 156번지도 2018년 1억원에 거래됐는데, 지난해엔 2억7000만원에 손바뀜이 일어났다.

오명원 지지옥션 연구원은 "경매 시장에서 세종 토지의 인기는 꾸준히 상승해 왔는데, 특히 지난해 7~8월 행정수도 이전 이슈가 가시화된 이후 낙찰가율이 급등하고 응찰자수도 크게 늘고 있다"면서 "세종시가 택지개발과 성숙 단계를 지나 확장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세종 토지 경매 인기는 당분간 꾸준히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그러나 개발 가능성이 희박한 토지까지 ‘묻지마 투자’ 식으로 매입하거나 기획부동산의 대표 수법인 ‘지분 쪼개기’ 토지거래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 오 연구원은 "맹지가 비싸게 매물로 나온다든지 하는 등 상식선에서 이해할 수 없는 물건들은 투자해선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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