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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회장, '재계 구심점' 기대감…내일 대한상의 회장 추대 - 이데일리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최태원(사진) SK(034730)그룹 회장이 차기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단독 추대된다. 4대 그룹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을 맡는 것은 처음으로 최태원 회장의 ‘재계 구심점’ 역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서울상공회의소는 오는 2월 1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회장단 회의를 열고 박용만 회장 후임으로 최태원 회장을 단독 추대한다. 회장단 회의는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대면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최태원 회장이 서울상의 회장으로 단독 추대되고 다음 달 23일 열리는 임시 의원총회에서 서울상의 회장으로 최종 선출된다. 서울상의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을 겸한다는 정관에 따라 최 회장은 3월 중 대한상의 의원총회를 거쳐 대한상의 회장 자리에도 오를 예정이다.

국내 4대 그룹 총수가 대한상의 회장을 맡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숱한 차기 회장 하마평에도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최 회장은 내달 1일 정식 추대 후 회장직 수락 여부와 소감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에서는 최태원 회장이 경영의 최전선에 있는 만큼 기업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대변해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도 최 회장은 4대 그룹 총수들의 ‘맏형’ 역할을 맡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005380) 회장, 구광모 LG(003550) 회장 등 그룹 총수들과 적극적인 만남을 갖고 있다.

또 최태원 회장은 사회적 가치 창출을 핵심 경영 철학으로 삼고 동반성장을 강조해왔다. 이 점에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까지 아우르며 상생협력을 가속화하며 사회 문제 해결에 앞장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 회장은 앞에 놓인 굵직한 문제들로 부담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며 경제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기업규제 3법 등이 국회를 통과하는 등 재계 어려움이 가중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그동안 재계를 대표해오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4대 그룹 탈퇴 후 위상이 추락하면서 대한상의는 재계 전체를 대변하는 경제단체로 급부상한 상황이다. 대한상의는 중소기업부터 대기업까지 아우르는 국내 최대 경제단체다. 전국 회원사만 18만 개에 전 세계 130여 국의 상공회의소와 글로벌 네트워크가 구축돼 있다.

재계 관계자는 “경제단체들의 구심점이 사라진 상황에서 무게감있는 총수가 경제단체 수장이 된다면 중심을 잡아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묘 “코로나 극복과 미래성장동력 육성 등 현안이 않은 만큼 정치권에 재계의 민원을 전달하고 정부와의 소통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상의 회장의 임기는 3년이며 한 차례 연임할 수 있다. 2013년 8월부터 7년째 대한상의를 이끌고 있는 박용만 회장은 오는 3월로 임기가 종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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