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로 개미들은 헤지펀드가 공매도를 청산하는 시점까지 기다려야 한다며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서로에게 추가 매수를 권장하고 있다. 일종의 치킨게임 상황이다.
게임스톱 공매도 고작 8% 줄었다
실제 게임스톱 공매도 주식 총액은 112억 달러(약 12조5000억원)에 달한다. 총액 기준으로 미국에서 테슬라, 애플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공매도 된 주식이다. 게임스톱 주가가 결국엔 급락할 것이란 기대감이 여전히 반영돼 있다는 분석이다.
“달나라 가자” 버티는 개미들
S3파트너스에 따르면 1월 한 달간 헤지펀드가 게임스톱과 관련해 입은 손실은 197억5000만 달러(약 22조)다. 일부 헤지펀드들은 미국 불개미 떼의 공격에 백기 투항했다. 미국 공매도 전문 헤지펀드인 시트론리서치는 29일 트위터에 “시트론리서치는 다시는 숏(매도) 보고서를 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며 공매도 리서치 중지를 선언했다.
한편, 해외 주식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인 '서학 개미'들은 게임스톱 주식 600억원 어치를 매도,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예탁원을 통한 게임스톱 순매도 결제 금액은 5396만 달러(약 603억원)로 집계됐다. 국내 투자자들은 이 종목을 4286만 달러어치를 매수하고 9682만 달러어치를 매도, 전체 결제금액이 1억3968만 달러에 이르렀다. 이는 최근 국내 투자자에게 가장 사랑받는 해외주식인 테슬라 결제액(1억2386만 달러)보다 많은 하루 결제금액 1위다. 29일 기준 예탁원 결제 수치는 미국 현지에서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간) 거래분에 해당하는데, 이날 게임스톱 주가는 전날보다 92.71% 뛰어오른 147.98달러에 마감했다. 당일 주가가 폭등하자 국내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게임스톱 주가가 유례없이 격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어 서학개미들이 섣불리 뛰어들었다가는 큰 리스크를 안을 수 있다는 점이다. 게임스톱 주가는 27일에는 134.84% 폭등, 28일에는 44.29% 폭락했다가 다시 29일 67.87% 뛰어오르는 등 극심한 '롤러코스터'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28일에는 장중 483.0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한때 112.25달러까지 떨어져 거의 4분의 1토막이 나기도 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기 차익을 목표로 하는 주식 거래는 '기업의 주인이 되겠다'는 일반적인 주식 투자, 투자의 '정석'과는 전혀 다른 개념"이라며 "그런 투자행위가 그 자체로 잘못됐다고 할 수는 없지만, 큰 리스크를 감수하는 행위임을 투자자가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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