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 시작으로 렌털 시장 뛰어들 가능성
LG 렌털 매출 10년 만에 5배
삼성 "렌털 업체와의 협업 검토 중"
1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말 비스포크 정수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비스포크 정수기는 주방 싱크대 아래에 설치하는 ‘언더싱크 타입’의 직수형으로 제작된다. ‘정수’ 단독으로 사용할 수도 있고, 모듈을 조합해 ‘정수+냉수' ‘정수+온수' ‘정수+냉온수’ 등의 다양한 조합이 가능하다. 개인 취향을 맞춘다는 비스포크 제품군의 개성을 최대한 살린 것이다. 선택할 수 있는 정수기 색상도 블랙, 화이트, 골드, 실버 등 6가지로 다양하다. 출고가는 최고 13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스포크 정수기는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이 시장에 뛰어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4년까지 자회사 노비타의 정수기 완제품을 가져다 판매하긴 했지만, ‘삼성’ 브랜드를 붙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비스포크 정수기를 내놓은 이후, 렌털 시장에 직접 진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정수기 시장은 렌털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생활가전 경쟁사인 LG전자 역시 현재 판매 중인 정수기의 90%가 렌털이고, 코웨이와 청호나이스도 각각 90%, 80%를 렌털로 판매한다.
KT경영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렌털 시장 규모는 지난 2016년부터 연평균 14%씩 성장해 지난해 40조1000억원에 달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장기화에 따라 위생 가전에 관심이 쏠리면서 이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KT경영경제연구소는 "렌털 수요가 계속되면서 (렌털 시장은) 앞으로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삼성전자 역시 렌털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황태환 삼성전자 한국총괄 CE(생활가전) 영업팀장 전무는 최근 "비스포크 정수기의 경우 일반 판매를 먼저 진행할 계획"이라면서도 "다수 업체들과 협업을 통한 렌털 판매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의 이런 움직임은 LG전자가 렌털 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렌털 사업의 매출은 2015년 999억원에서 지난해 5910억원으로 10년 만에 5배 이상 성장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렌털 가전은 직접 구매 제품과 달리 꾸준히 관리 받을 수 있어 위생적이고 안전하다는 인식이 강하다"며 "매달 소액만 지불하면 돼 경기변화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아 회사 입장에서도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삼성전자도 렌털 사업에 뛰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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