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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자본에 팔리는 韓 매그나칩…“반도체 기술 유출 막아야” 靑 청원 - 조선비즈

입력 2021.03.29 14:44 | 수정 2021.03.29 15:48

中 PEF, 1조6000억원에 매그나칩 인수
매그나칩, OLED 구동칩(DDI) 분야 세계 2위
3000건 넘는 기술특허 보유…2000여종 제품 생산
반도체 굴기 中, 매그나칩 인수로 기술력 향상
청와대 국민청원 "국가 경쟁력에 문제 될 것"
국내 비메모리 시스템 반도체 업체 ‘매그나칩반도체’가 중국으로 넘어간다. 2004년 하이닉스반도체(SK하이닉스 전신)에서 분사된 매그나칩은 TV와 스마트폰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작동시키는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구동칩(DDI)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전 세계 2위 점유율을 기록 중인 회사다.

매그나칩은 29일 중국계 사모펀드(PEF)인 와이즈로드캐피탈이 제시한 공개매수 제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영준 매그나칩 대표이사(CEO)는 "이번 거래는 주주와 고객, 임직원 모두에게 최선의 이익을 가져올 뿐 아니라 매그나칩의 제3차 성장 전략을 가속하는 훌륭한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와이즈로드가 매그나칩이 다음 단계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협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매그나칩은 매각 이후에도 기존 사업을 그대로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국내 임직원과 사업장에도 변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매그나칩 관계자는 "매각 이후에도 매그나칩 경영진과 임직원들은 현재의 역할을 지속할 계획이다"라며 "서울과 청주에 운영하는 사무소와 연구소, 구미 생산시설 등도 동일하게 운영하며 사업도 그대로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매그나칩반도체가 생산하고 있는 OLED 패널용 DDI. /매그나칩반도체 제공
◇ OLED 패널 작동 핵심 반도체 제작…점유율 전 세계 2위 업체

매그나칩은 국내를 대표하는 중견 반도체 업체다. 경영난에 시달리던 하이닉스반도체가 2004년 비메모리사업부를 외국계 사모펀드에 매각했는데, 이후 이름을 바꿔 매그나칩이 됐다. 매그나칩은 7년 뒤인 2011년 뉴욕증시에 상장했다.

매그나칩은 현재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매출액 기준 2015년 5000억원대에서 2017년 7690억원(6억7970만달러), 2019년 8970억원(7억9220만달러)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매그나칩은 지난해 파운드리사업부를 국내 사모펀드와 SK하이닉스 등에 약 5000억원에 매각했는데, 이를 제외한 비메모리 시스템사업부만으로도 지난해 6450억원(5억7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매그나칩이 강세를 보이는 부분은 DDI다. DDI는 OLED 패널을 작동시키는 핵심 반도체로 TV와 스마트폰을 만드는 데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매그나칩의 DDI 점유율은 삼성전자에 이어 전 세계 2위 수준이다. 매그나칩의 시가총액은 지난 28일 기준 약 1조원(9억4200만달러)으로, 와이즈로드에 매각되는 금액은 1조6000억원(14억달러)에 달한다.

와이즈로드는 주주 인수 등을 거쳐 올해 하반기 매그나칩에 대한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와이즈로드 측은 "매그나칩 경영진과 협력해 회사가 정한 성장 전략의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 글로벌 디스플레이와 파워 시장에서 진정한 업계 리더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중국 동관공장에서 한 직원이 노트북용 OLED 제품의 품질 검사를 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 中 OLED 굴기 가속화…"정부가 나서 기술 유출 막아야"

그동안 중국 반도체·디스플레이업계에서 매그나칩은 인수 1순위 업체로 거론돼 왔다. 삼성·LG전자가 장악하고 있는 디스플레이 시장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핵심 반도체를 설계·생산하는 업체를 인수하는 게 가장 효율적인데, 외국계 사모펀드가 소유 중인 매그나칩을 인수하는 게 가장 적합하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은 반도체 굴기를 내걸고 수십조원을 투자하고 있지만 OLED를 포함한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반면 매그나칩은 3000건 넘는 기술특허를 포함해 2000여종의 제품을 생산하며 350여곳의 업체와 협력하고 있다. 매그나칩만 인수하면 빠르게 기술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것이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매그나칩의 기술력과 노하우는 중국에 최소 2~3년 앞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OLED 시장을 따라잡으려는 중국 입장에서 매그나칩은 어떻게 해서든 인수해야 하는 회사였을 것이다"라고 했다.

이런 이유를 들어 정부가 나서서 매그나칩 매각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2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국가 반도체 핵심기술 유출방지를 위한 매그나칩반도체의 중국자본 매각을 막아주십시오!’라는 청원 글이 게시돼 하루 만에 5000여명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중국은 반도체 굴기를 내세우며 국가차원에서 수십조원을 투자하고 있는데, 매그나칩을 인수할 경우 첨단 OLED 구동칩과 전력 반도체 사업에서 이른 시일 내에 기술력을 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이는 향후 국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산업뿐 아니라 국가의 경쟁력까지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실제 중국 BOE는 하이닉스반도체의 LCD사업부가 분사해 만든 ‘하이디스’를 2017년 인수해 3년 만인 지난해 글로벌 액정표시장치(LCD)에서 LG디스플레이를 제치고 세계 1위 업체로 올라섰다.

매그나칩이 보유 중인 기술이 산업통상자원부가 규정하는 ‘국가 핵심기술’에 해당하는 만큼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본부장은 "매그나칩이 보유한 기술은 최첨단 시스템반도체 기술은 아니다"라며 "국가가 지정한 반도체 핵심기술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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