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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연봉 파격 인상…사원 대리 11% 올려 - 매일경제

삼성전자가 10년 만에 최대 폭의 임금 인상에 나선 데는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직원들의 목소리가 부쩍 높아진 최근 산업계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의 성과급 논란에서 촉발된 최근 분위기는 정보기술(IT) 업계에서 억대 연봉을 보장하며 개발자 채용에 나섰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며 그 파급력이 커지고 있다.

올해 초 SK하이닉스는 성과급 논란 사태로 내홍을 겪었다. 임직원에게 연봉의 20%를 초과이익분배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는데 이는 실적이 부진했던 2019년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지적이었다. 우여곡절을 거쳐 일단락되는 듯했던 성과급 논란은 이후 IT 업계에서 `개발자 모시기 경쟁`으로 이어졌다.


특히 삼성전자는 무선사업부 인공지능(AI) 부문 임원이 기존 연봉의 1.5배에 스톡옵션까지 보장받으며 온라인 쇼핑·물류 업체인 쿠팡으로 옮겼다는 소식까지 이어지면서 연봉 인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거세졌다.

이에 삼성전자는 최근 10년간 가장 높은 수준의 연봉 인상폭에 합의하면서 동종 업계 처우를 상회하는 임금 격차 유지에 나섰다. 이는 우수한 인재에게 업계 최고 대우와 파격적 보상, 복지제도를 제공한다는 삼성전자의 원칙에 따른 것이다.

다만 올해 임금협상 과정 속에서 삼성전자는 전례 없는 진통을 겪었다. 올해는 처우 개선 분위기를 타고 임금 인상 요구가 거세지면서 임금협상 합의가 수차례 지연됐다. 노사 자율 조직인 사원협의회에서 6%대의 기본인상률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3%대 인상안을 제시하면서 눈높이 차이를 줄이지 못했다. 여기에 한국노총 소속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10%대 임금 인상안을 요구하기도 했다. 또 최근 LG전자가 올해 임금인상률을 9%로 확정하는 등 동종 업계의 연봉 인상이 확정되면서 그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

결국 월급날이었던 지난 21일까지도 노사는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이 과정에서 노사 자율 조직인 삼성전자 사원협의회는 이례적으로 직원들에게 협의 중간 진행 상황을 공지하기도 했다. 결국 삼성전자는 11차례의 협의를 통해 가까스로 임금인상률에 합의했지만 이 과정에서 노조 가입자 수가 급증하기도 했다. 2019년 출범한 삼성전자 노조 조합원 수는 지난해 12월 1500여 명에서 현재 2500여 명 수준까지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임금상승률 외에 휴가와 사내 복지에 관한 내용에도 합의했다. 기존 3일이었던 난임 휴가를 5일로 늘렸으며 장기근속휴가를 강화하고 퇴직금도 직원 개인이 운용할 수 있게끔 제도를 바꾸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직원 부부가 난임 치료를 원할 경우 1년에 3일 동안 유급휴가를 제공했는데 올해부터는 2일이 늘어난 5일을 실시키로 했다. 장기근속휴가의 경우 기존에는 10년 근무 시 3일을 부여하고 20년, 30년, 40년은 각각 5일을 줬으나 앞으로는 10년 근무 시 4일을 제공하고 20년, 30년, 40년은 각각 8일의 유급휴가를 주기로 했다. 삼성전자의 임금인상률이 확정되면서 삼성 계열사인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SDI, 삼성전기 등 삼성 계열사의 임금인상률도 조만간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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