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정용진 "게임은 져도 마케팅은 롯데 이긴다"
이마트·롯데마트, 개막전 앞두고 대규모 할인 행사 열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30일 프로야구단 SSG랜더스 창단식을 앞두고 음성 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클럽하우스에서 한 말이다. 그는 '유통 맞수'인 롯데를 언급하며 SSG랜더스를 마케팅에 활용해 유통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후에 열린 SSG랜더스 창단식에서도 "개인적으로 SSG랜더스가 144경기 이상 하게 될 것 같은 강한 느낌을 받는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 부회장은 "야구단을 가진 롯데가 부러웠다. 롯데를 보고 야구단 운영에 대한 꿈을 키웠다"면서도 "롯데가 야구를 유통 사업에 연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야구단에 오는 관중은 제가 가진 기업의 고객과 같다"며 "우리 기업을 한 번 더 기억에 남길 수 있도록 콘텐츠를 만들고 우리 이름을 오르락내리락하게 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게임에선 우리가 질 수 있겠지만, 마케팅에서만큼은 반드시 롯데를 이길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유통 라이벌, 야구로 맞붙는다
정 부회장의 발언은 야구를 통해 유통시장에서 라이벌인 롯데의 우위에 서겠다는 각오로 풀이된다.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은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호텔 등을 운영하며 유통 업계에서 경쟁 구도를 형성해 왔다.
최근에는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이커머스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신세계 그룹은 SSG닷컴을 기반으로 네이버와 협력 체계를 구축했고, 롯데는 롯데온을 중심으로 디지털 역량을 키우고 있다. 양사는 최근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도 나란히 참여했다.
두 회사의 경쟁 구도는 야구판까지 확대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SSG닷컴, 이마트24, 스타벅스 등 그룹 내 유통 채널을 통해 야구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예컨대 스타필드에 구장을 지어 야구와 쇼핑을 함께 즐기게 하거나, 야구장에서 앱으로 커피를 주문하면 #신세계#가 운영하는 스타벅스 커피를 자리로 배달해주는 식이다.
굿즈(기념품) 제작에도 나선다. 신세계푸드는 추신수 선수와 관련된 식품을 출시하기 위해 최근 '추추바', '추추빵빵' 등의 상표권을 출원했다.
또 롯데홈쇼핑을 통해 야구단과 연계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23일 모바일 TV를 통해 롯데자이언츠 정규시즌 입장권을 최대 25% 할인가에 판매했고, 2월에는 구단 청백전을 생중계해 누적 접속자 12만명을 모았다. 향후 운동화, 의류 등 구단 상품도 단독 판매할 예정이다.
신세계그룹과 롯데는 4월 3일 프로야구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맞붙는다. 이에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다음 달 1일부터 대규모 할인 행사를 펼친다. 이마트는 1일부터 4일까지 ‘랜더스 데이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4일간의 대한민국 할인 상륙작전’을 주제로 1+1, 초특가 상품, 50% 할인 행사 등을 준비했다. 개막전 당일에는 개막전과 연계한 할인 행사도 기획 중이다.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 편의점 이마트24에서도 할인 행사를 연다.
롯데마트도 1일부터 창립 23주년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개막전이 열리는 3일부터는 ‘자이언트' 크기·용량의 상품을 시세보다 절반가량 저렴하게 판매한다. 롯데마트가 야구단과 연계한 행사를 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상진 롯데마트 마케팅부문장은 "롯데 계열사 야구단 개막 경기와 창립 행사가 맞물려 역대급 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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