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이들 증권사 대부분은 신용융자 금리(영업점 기준)는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신용융자 이자는 투자자가 증권사의 돈을 빌리는 대가로 증권사에 지급하는 이자다. 금리를 내린 곳도 있었지만 이미 금리가 높은 수준이었거나, 7일 동안 돈을 빌리는 경우에 해당하는 금리만 내리는 수준이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지난해 증권사에 신용융자 금리를 인하하라고 주문했고 금융투자협회는 관련 모범규준까지 만들었지만, 정작 효과는 미미했다.
이용료율을 가장 많이 낮춘 곳은 대신증권(003540)이었다. 대신증권 이용료율은 지난해 2월 0.55%였지만, 올해 2월 기준 0.10%로 낮아졌다. 메리츠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각각 0.40%포인트, 키움증권은 0.35%포인트, NH투자증권은 0.30%포인트 인하했다.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은 0.25%포인트 이용료율을 낮췄다.
올해 2월 기준 이용료율이 가장 낮은 곳은 대신증권과 KB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으로 이들의 이용료율은 0.10%였다. 가장 높은 곳은 메리츠증권과 키움증권으로 0.20%를 기록했다.
신용융자 금리를 동결한 8대 증권사의 신용융자 금리는 최소 4.5~8%(대신증권)에서 최대 7.5~9.5%(키움증권)였다. 신용융자 금리는 투자자가 돈을 빌리는 기간에 따라 비율이 달라 범위로 표현한다.
메리츠증권은 신용융자 금리를 6.9~9.9%에서 5.9~8.9%로 하향조정했다. 메리츠증권의 현 금리는 10대 증권사 가운데 중간 수준이다. 신한금융투자는 7일 기간 금리만 4.4%에서 3.9%로 인하하고, 나머지 기간 금리는 모두 동결했다.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일부 증권사는 비대면 계좌의 신용융자 금리는 내렸지만, 노인 고객층이 많은 영업점 신용융자 금리는 낮추지 않았다.
황 연구위원은 "이 부분은 당국 규제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로 투자자가 신용융자가 높은 증권사를 선택하지 않고 피하는 등 증권사에 직접 개선 압력을 넣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0%대 기준금리가 1년 가까이 유지되는 동안 증권사들은 받는 금리는 그대로 둔 채 고객에게 주는 금리만 내렸다"면서 "사상 최대의 이익도 국민적 투자 열풍에 힘입은 결과인 만큼 증권사들은 조속히 신용융자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은 위원장은 5개 증권사(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대신증권) 사장에게 신용융자 금리 인하를 주문했다. 금융투자협회는 신용융자 금리 산정 기준을 명확히 설정하고 공개하는 내용을 담은 금융투자회사 대출 금리 산정 모범 규준을 만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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