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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개미 김정환 '삼성전자 13만원 간다' - 매일경제

[황순민 기자의 '더 인플루언서'] 주식시장이 그야말로 '핫'하다. 이에 따라 바야흐로 투자 관련 콘텐츠의 전성시대가 열렸다는 평가다. 개인투자자 사이에 주식 매수 열풍이 불면서 주식 투자 관련 도서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재테크 열풍과 함께 유튜브 채널을 통한 재테크 관련 콘텐츠도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거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일부 종목이 회사 본연의 가치와 실적에 비해 너무 빠르게 상승했다는 이유에서다. 투자 고수들은 이럴 때일수록 투자하려는 회사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주식은 사고파는 것이 아니라 '사 모으는 것'이라고들 하지만 그만 한 가치가 없는 회사 주식을 사 모으는 것은 위험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경고다. 투자 시점·기간과 기업 가치를 꼼꼼히 따져 원칙을 세우고 투자에 나서야 상승장이 멈춘 뒤에도 웃을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조언이다. 투자 정보 습득에 있어서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투자 관련 자극적인 콘텐츠가 난립하는 가운데 정보의 옥석을 가려낼 필요가 있다.

오늘 소개할 인플루언서 김정환 케이공간 대표이사는 자본금 7000만원으로 시작해 200억원대 자산가가 된 1세대 '슈퍼개미'다. 그는 기업의 펀더멘털에 비해 저평가된 종목을 사서 제 가치에 파는 원칙·가치투자 신봉자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많은 슈퍼개미들이 등장하고 자취를 감췄지만 그는 10년 넘게 '절대고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작년부터는 주식 유튜브 채널 '슈퍼개미 김정환'을 만들어 주린이(주식+어린이)들에게 주식에 대한 기초 정보부터 멘탈 관리까지 투자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주린이, 개미들의 형을 자처하는 그는 구독자들에게 '개형(개미형)'으로 불린다. 그의 유튜브 채널은 폴로어만 50만명에 달하고 누적 조회 수는 3700만회를 넘었다. 그가 딸과 함께 쓴 책 '나의 첫 투자 수업 1·2'는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 종합 1위를 차지했다. 경제도서 시리즈가 종합 베스트에 오른 것은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이후 20년 만이다.

김 대표는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한국 사회에서 '주식'이라 하면 여전히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한 것도 사실이지만 장기적인 저성장·저금리 기조에서 노동 수입만으로는 인플레이션을 따라가기가 버거운 것도 현실"이라면서 "이왕 해야 한다면 제대로 공부해서 투기가 아닌 현명한 투자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자라나는 세대에게 올바른 경제관념과 투자 마인드를 가르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가 하나뿐인 딸에게 전수한 '경제 공부'를 책으로 써서 일반 대중에게 공개한 이유다.

슈퍼개미 김정환 케이공간 대표 /사진=김정환 대표
▲ 슈퍼개미 김정환 케이공간 대표 /사진=김정환 대표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투자에 입문하게 된 계기도 궁금합니다.

▷30대 초반 삼성 계열사인 e삼성차이나에 부장으로 입사했습니다. SK그룹에서 비슷한 타입의 회사인 eSKetch를 설립하면서 대표이사로 일하기도 했죠. 2004년 무렵부터 주식 투자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더 이상 평범한 샐러리맨은 메리트가 없다고 생각했죠.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주식으로 성공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당시에도 지금과 똑같이 부동산은 비싸다고 생각했어요. 돈을 벌 방법은 주식 투자밖에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때부터 투자 공부를 시작해 가치투자를 배운 것이 가장 큰 전환점이 됐습니다. 투자도 공부입니다. 지금은 활동을 안 하시지만 당시 재야 투자자였던 김철상 님 등 투자 고수들의 강의를 꾸준히 들었습니다. 수많은 투자 관련 책을 읽었고 기업을 밸류에이션하는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하루에 6시간씩 가치 투자를 공부했습니다.

-개인투자자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실 수 있을까요. 영상에서 언급한 '절대지지 않는 투자 비법'이란게 어떤 것일까요.

▷간단히 말하면 '지지 않는 투자'란 기업의 주식을 싸게 매수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밸류에이션을 통해 본연의 가치 대비 저평가된 기업을 찾아내는 것이 필요합니다. 지난 3년간 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 추이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기업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3년 이상 증가하는 기업'인데 이런 회사는 주가가 떨어지기 어렵습니다. 현시점에서 특정 기업의 밸류에이션이 저평가돼 있다면 저는 그 주식을 삽니다. 나아가 기업의 성장 여력과 미래 성장 가치 등을 살펴봐야 합니다. 기업의 자본 대비 이익이 얼마나 나오는지를 보여주는 자기자본이익률(ROE)도 함께 살펴볼 지표입니다.

-투자에 있어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까요.

▷투자 마인드는 매우 중요합니다. 먼저 투자는 디테일에 있습니다. 기업을 분석함에 있어서 그 회사 대표이사만큼 깊이 파고들어야 합니다. 내가 투자하는 기업의 모든 상황을 알아야 합니다. 제 경우는 직접 기업 탐방을 가기도 하고 해당 기업의 주식 담당자와 수백 번 통화를 합니다. 내가 택한 기업에 대해서 디테일하게 알아가는 과정이 투자에게 정말 중요합니다. 이 밖에 각종 공시 등을 통해 기업의 상황을 꼼꼼히 체크할 필요가 있습니다. 채용 지표도 유심히 봅니다. 주식 투자는 시험을 치르는 것과 똑같습니다. 평소에 열심히 공부한 것, 투입한 노력이 결과로 나옵니다. 마치 시험 공부를 하듯이 기업에 대한 공부를 철저히 하고 그 결과를 통보받는 것입니다. 기업의 주식을 살 때도 수능시험을 준비하듯이 철저히 분석하고 움직여야 합니다. 주식투자는 베팅이 아닙니다. 철저한 공부입니다.

-투자를 하고 나서 보유 기간을 얼마나 가져갈지가 저 같은 '주린이'가 어려워하는 부분입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장기투자를 선호합니다. 10년간을 보유한 주식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나만의 기준을 세우는 것입니다. 제가 목표한 가격에 왔을 때 매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짧게는 1년을 보유한 주식도 있습니다. 다만 애초에 목표한 가격에 일부 도달했고, 다른 좋은 종목이 있다면 시간을 번 것이기 때문에 매도 포지션을 취합니다.

-바쁜 직장인들이 여러 회사를 살펴보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도 있습니다. 대표님의 투자 포트폴리오에는 몇 개 회사가 담겨 있을까요.

▷포트폴리오는 10개 이내로 주력합니다. 과거에는 3~4개를 유지했습니다. 시장이 좋을 때는 보유하는 종목의 숫자를 늘리고, 시장이 하락세일 때는 보유 종목의 숫자를 줄이는 집중전략을 가져갑니다. 현실적으로 일반 투자자들이 10개 이상은 보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선택과 집중하는 투자와 디테일이 중요합니다.

-동학개미·서학개미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주식 시장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이러한 시장 상황을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요.

▷새롭게 입문한 투자자들은 너무 좋은 장만 봐온 게 아닌가 하는 우려도 듭니다. 동학개미나 서학개미나 조심성이 좀 떨어진 것 같다는 생각은 합니다. 하락장을 경험해보지 동학·서학개미들이 주식투자를 돈 벌기 쉬운 수단으로 인식하고 과신·자만하면 작은 조정장에서도 굉장히 힘들게 느낄 수 있습니다. 하락장을 최소 두세 번 경험하기 전까지는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보유한 혹은 보유할 기업에 대해서 공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슈퍼개미 김정환 케이공간 대표 /사진제공=김정환 대표
▲ 슈퍼개미 김정환 케이공간 대표 /사진제공=김정환 대표
-미국보다 한국 주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반도체 등 주요 산업을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우리나라가 축복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주력인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왔는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더욱 상승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자율주행·서버·클라우드 등 반도체 수요가 폭발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AP와 CPU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율주행 시대가 본격화하면 그래픽 카드도 고도화될 것이고, 앞으로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반도체 업종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핸드셋 부문 등의 호조로 실적이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중·장기적으로는 12만~13만원대까지도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밖에 드론시장도 제가 주목하는 시장입니다.

-딸 이안 양과 함께 쓴 책 '나의 첫 투자 수업'이 출간과 동시에 종합 1위에 올랐습니다.

▷책은 제 하나뿐인 딸(초등학교 6학년)에게 직접 경제 교육을 시킨 내용을 바탕으로 썼습니다.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올바른 경제관념과 투자 마인드를 잡아주고자 기획한 책입니다. 이제는 업과 상관없이 누구나 투자에 밝아야 하는 시대에 접어들고 있는데, 이왕 해야 한다면 정말 제대로 공부해서 투기가 아닌 현명한 투자가 필요합니다. 특히 부모님가 아이의 경제 교육에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하는지가 더 중요해졌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잘사는 민족인 유대인이나 선진국은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어렸을 때부터 실질적인 경제 공부를 시킵니다. 체계적인 공부까지는 아니라 해도 경제에 대한 관념을 일찍이 잡아 줍니다. 이는 부모도 경제 교육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아직 그러지 못합니다. 그러다 보니 부와 가난의 대물림이 지속되고 그 갭은 심화되고 있습니다.

-투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분위기도 변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는 우리 사회도 투명하고 건강하게 자산관리와 투자에 대해 당당하게 논하고 공부해나갈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주식투자를 단순히 투기나 행운으로 인식해서 소중한 자산과 인생의 시간을 잃는 것이 아니라 건설적으로 포트폴리오 운용을 해나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공부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시장의 투자 환경도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표님은 슈퍼개미로 알려진 투자자이자 50만 폴로어를 가진 인플루언서이기도 합니다. 유튜브를 시작한 이유가 있을까요.

▷코로나19 때 주식시장이 폭락하고 나서 너무 할 일이 없었어요. 나이도 많고 유튜브를 보던 세대도 아니라서 사실 (유튜브에)관심이 없었습니다. 딸의 권유로 유튜브를 시작했습니다. 장이 좋지 않았을 때 많은 이들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지 투자 지식을 알려주고 싶은 생각도 있었습니다. 제 유튜브에 투자법에 관한 영상을 200개 정도 올렸는데 초창기 투자를 할 때 익혔던 기업 밸류에이션을 하는 법부터 고급 단계까지 총망라했습니다.

슈퍼 개미 김정환 유튜브. 코로나 국면에서 시작한 그의 채널은 1여년만에 팔로어가 50만명을 넘었다. /사진=유튜브 캡처
▲ 슈퍼 개미 김정환 유튜브. 코로나 국면에서 시작한 그의 채널은 1여년만에 팔로어가 50만명을 넘었다. /사진=유튜브 캡처
-유튜브를 시작한 것을 후회하시진 않나요.

▷유튜브를 시작하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많은 분들이 봐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투자의 기록들을 많은 사람들이 귀로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 미약하게나마 가치투자를 알리는 것도 좋습니다. 최근에는 아침마다 시황 분석을 꾸준히 하고 있는데 동시 시청자 수가 1만~2만명이 넘을 때도 있습니다. 시황을 매일 분석하는 이유는 많은 투자자의 분석 시간을 줄여주고, 하락장일 때 심리적으로 버틸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입니다.

-대표님의 하루 루틴이 궁금합니다.

▷저는 매우 일정한 루틴을 갖고 있습니다. 매일 하루가 똑같습니다. 잠은 보통 4시간 정도를 잡니다. 새벽 2시쯤 잠에 들고요. 투자하는 모든 기업에 대한 산업 리포트를 다 읽습니다. 점심은 한 번도 밖으로 먹으러 나간 적이 없습니다. 도시락을 시켜먹고요. 장 마감 후에는 바로 운동을 갑니다. 가끔 혼술을 하기도 합니다. 잠도 사무실에서 자고 있습니다. 최대한 시간을 아껴서 (주식) 공부에 쓰고 있습니다. 투자가 얼마나 힘든지 알기 때문에 상승장에서도 예민하게 주식투자 책을 보고 있습니다. 1년에 한 번쯤 머리를 식히기 위해 한 달 정도 투자를 쉬고 여행을 갑니다. 여행을 갈 때는 주식을 매도하고 갑니다. 이렇게 한 지 10년이 넘었습니다.

-앞으로 목표가 있을까요.

▷언젠가 상승장에서 멋지게 사라지는 게 제 목표입니다. 액수는 중요하지 않고, 성과를 보이고 싶습니다.

김정환 대표가 최근 출간한 책 `슈퍼개미 김정환에게 배우는 나의 첫 투자수업`은 딸에게 투자 마인드와 철학을 심어주고자 시작한 수업을 글로 옮겼다. /사진제공=트러스트북스
▲ 김정환 대표가 최근 출간한 책 '슈퍼개미 김정환에게 배우는 나의 첫 투자수업'은 딸에게 투자 마인드와 철학을 심어주고자 시작한 수업을 글로 옮겼다. /사진제공=트러스트북스
※김정환 대표가 최근 출간한 '슈퍼개미 김정환에게 배우는 나의 첫 투자 수업'은 그가 12년 만에 쓴 책이다. 열세 살이 된 딸에게 부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경제관념, 투자 마인드와 철학을 심어주고자 실제 2020년부터 시작한 수업을 글로 옮겼다. 그가 그간 고민했던 우리 사회 금융교육 부재와 자녀의 경제교육에 대한 고민들, 가정의 경제 고민 담론과 투자에 대한 접근 자세 등이 진솔하고 진지하게 담겼다. 특히 그가 평소 가지고 있던 한국 사회의 실질 경제교육 결여에 대한 안타까움과 저자 본인을 포함해 자녀를 둔 부모들의 고민을 담았다. '어떻게 하면 경제적 자립하는 아이로 키울 수 있을까?' '아이의 꿈을 여유롭게 지원해 주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에 대한 답이 담겼다. 그가 제시하는 답은 "먼저 부모의 금융 지수를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를 가르쳐줄 부모가 먼저 경제적으로 깨어 있어야 교육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자본주의 원리를 이해하고 금융시장을 알아야 한다고 김 대표는 설명한다. 단순히 운이 좋아서, 우연히 투자를 잘해서 몇 % 수익을 보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평생을 쓸 실패하지 않을 유용한 기술을 습득하는 게 중요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황순민 기자]

슈퍼개미 김정환 "삼성전자 13만원 간다"
황순민 기자의 '더 인플루언서'> 연재를 시작합니다. 바야흐로 누구나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열렸습니다. 자신만의 오리지널리티(Originality)를 구축하고 신선한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인플루언서 생태계를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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