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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새우깡 신화' 신춘호 농심 회장 별세…향년 92세 - 연합뉴스TV

'신라면·새우깡 신화' 신춘호 농심 회장 별세…향년 92세

[앵커]

56년 동안 농심그룹을 키워 온 신춘호 회장이 영면에 들었습니다.

신 회장은 신라면, 너구리, 짜파게티를 연이어 히트시킨 '농심 신화'의 주인공이었는데요.

식품업계 창업주 1세대들의 시대가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한지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신라면, 너구리, 새우깡 등 국내 식품업계를 대표하는 상품을 탄생시킨 농심 창업주 신춘호 회장이 향년 92세로 별세했습니다.

1965년 롯데공업을 설립하고 라면사업에 첫 발을 디딘 그는 1980년대부터 우동 콘셉트의 너구리, 첫 짜장라면 짜파게티, 본인의 성을 따서 만든 신라면 등을 히트시키며 부동의 1위였던 삼양을 따라잡았고 '라면왕'이라는 별명까지 얻었습니다.

이후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짜파구리'가 전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고, 가수 비의 노래 '깡'이 역주행하면서 새우깡, 감자깡 같은 스낵제품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농심은 연결기준 매출 2조 6,400억원, 영업이익 1,60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창사 이래 사상 최대 실적을 냈습니다.

그는 성공한 사업가였지만 친형인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과의 관계는 끝내 풀지 못한 앙금이었습니다.

원래 롯데그룹 계열사에서 함께 일했지만, 신 명예회장이 반대했던 라면 사업을 추진하면서 사이가 틀어졌고, 형이 롯데 사명을 쓰지 못하게 막자 지금의 농심을 새로운 사명으로 채택한 후 신 명예회장이 별세할 때까지 끝내 관계를 회복하지 못한 겁니다.

신 회장은 별세 이틀 전인 지난 25일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되지 않으면서 경영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났고, 차기 회장에는 고인의 장남인 신동원 부회장이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신 회장의 장례식장은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이고 발인은 오는 30일 오전 5시입니다.

연합뉴스TV 한지이입니다. (hanj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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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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