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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보험료 최대 5% 인상 가능…수리비·의료비 동반 상승 - 조선비즈

입력 2021.03.27 06:00

국민보험이라 불리는 실손보험료 인상에 이어 의무보험인 자동차 보험료마저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손해율이 높은 중소형 보험사 위주로 보험료를 올렸는데, 차 보험 원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정비 수가와 의료비가 늘어나면서 보험사별로 최대 5% 이상 보험료가 오를 가능성이 점쳐진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MG손해보험은 최근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평균 2% 인상했다. 인상률 2%는 전체 보험료 수입을 기준으로 한 평균 인상률로, 사고 차량이나 노후 차량 등 할증 대상 계약자는 더 높은 인상률이 적용된다. 롯데손해보험과 캐롯손해보험, 악사손해보험도 조만간 보험료 인상을 앞두고 있으며, 특히 캐롯손해보험은 5%대 인상안을 놓고 논의 중이다.

조선DB
당초 보험 업계에서는 자동차 보험료 인상이 거론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차량 통행량이 줄고 사고율이 감소하면서 보험사들의 자동차 보험 손해율(수입 보험료 대비 지급 보험금 비율) 관리가 잘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중소형 손해보험사의 손해율은 적정치를 웃돌았다. 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을 78~80%로 본다.

이번에 보험료를 인상하기로 결정한 MG손해보험과 롯데손해보험(000400), 캐롯손해보험, 악사손해보험의 손해율이 특히 높았다. MG손해보험의 손해율은 지난해 107.7%로 업계에서 가장 높았다. 이어 롯데손보와 악사손보의 손해율도 90%를 넘어섰다. 손해율은 사업비와 보험금 지급 심사 역량 등에 따라 업체마다 차이가 발생했다.

시장 점유율이 80%가 넘는 4대 손해보험사(삼성화재(000810), 현대해상(001450),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005830))의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0%대 중반으로, 90%를 넘었던 2019년보다 낮아졌다. 하지만 중소형보험사들이 보험료를 줄줄이 인상하면서 대형 보험사들도 보험료 인상을 해야 할지 눈치를 보고 있다. 연내 자동차 정비 요금 인상이 추진되면서다.

최근 자동차 정비업계는 정비요금 8.2% 인상을 요구하는 건의서를 국토교통부에 제출했다. 정비업계가 정비요금 인상을 추진하는 것은 2018년 이후 3년 만이다. 2018년 당시 직전 인상을 단행했던 2010년과 비교해 20% 정도 올렸는데, 연평균으로 보면 이번에 건의된 인상분은 2~3%로 비슷하다.

정비요금 인상 이듬해인 2019년 손보사들은 1조6445억원의 적자를 냈다. 2009년부터 2018년까지 10년간 적자가 7조원 정도(2018년 7237억원 적자)였는데, 2019년엔 한 해 평균의 두 배 적자를 낸 것이다. 지난해 적자는 3800억원으로 추산된다. 업계에선 정비요금이 8.2% 오르면 보험사에 따라 자동차 보험료가 최대 5%까지도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계속되는 의료비 증가도 보험료 인상 요소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2019년~2020년 자동차 사고 건당 지급액은 대인의 경우 270만원에서 299만원으로 10.7% 늘었고, 대물은 134만원에서 145만원으로 8.2% 증가했다. 보험업계는 교통사고 환자의 한의원 진료 증가가 보험 지급액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보험사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적자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보험사들이 정비요금 인상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데, 당국 눈치를 보며 보험료 인상을 억제하다 결국 올린 실손보험처럼 자동차보험도 비슷한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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