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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플랜 들어가는 쌍용차, HAAH 카드 통할까? < 종합 < 자동차 < 기사본문 - 이코노믹리뷰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쌍용자동차가 P플랜(사전회생계획·Pre-packaged Plan)에 돌입한다.

마힌드라-쌍용차-KDB산업은행-HAAH오토모티브 4자 매각협상이 결렬된 가운데, 워크아웃의 신규자금 지원 기능과 법정관리의 채무조정 기능을 더한 P플랜 카드만 유일한 회생의 길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HAAH오토모티브와 P플랜을 통해 오는 4월을 기한으로 삼아 투자 협상을 마무리할 전망이다.

출처=쌍용자동차
출처=쌍용자동차

HAAH와도 일정정도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후문이다. 쌍용차는 HAAH를 대상으로 한 2억5000만 달러 규모의 제3자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로 결정했으며 이 과정에서 마힌드라그룹의 지분 전체를 감자, HAAH가 쌍용차 지분 51%를 확보할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HAAH가 쌍용차를 품기위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에서, P플랜의 전개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P플랜은 채권단 신규자금 지원을 전제로 3개월정도의 단기 법정관리를 거치며, 법원주도로 신속한 채무조정이 가능하다. 쌍용차는 P플랜 합의안을 바탕으로 채권자들로부터 이에 대한 동의를 받은 후 법원에 채무변제계획 등이 담긴 사전회생계획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만기가 도래한 2000억원 어음은 일단 협력사들의 동의를 통해 유예받았고, 정부 역시 쌍용차의 회생을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는 중이다. 쌍용차는 지난달 법원에 기업회생신청과 자율구조조정지원(ARS) 프로그램을 신정했으며 회생절차 개시 전 P플랜 사전회생계획안을 제출한다는 각오다.

다만 P플랜의 핵심 전제조건인 채권단 동의가 어려울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채무자 부채의 절반 이상을 가진 채권자가 P플랜의 회생 계획안을 작성해야 하는데 이 부분에서 파열음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협력업체들은 쌍용차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자 보란듯이 납품을 중단한 바 있다. 이런 협력업체들이 과연 쌍용차에게 필요한 시간을 보장해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

HAAH의 자금력에도 의문부호가 달린다. 연매출 250억원 수준의 HAAH가 과연 쌍용차를 품을 수 있느냐는 현실적인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국 체리자동차와 협력하고 있는 HAAH가 상하이자동차 악몽을 재연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중국 자본과 연결된 HAAH가 쌍용차의 기술만 빼가고 떠난 상하이 자동차와 비슷한 행태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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