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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보이는 경제지표]적금 깨서 주식투자?…"버블우려" Vs "3500도 가능" - 이데일리

8일 코스피가 파죽지세를 멈추지 않으며 120포인트 뛰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20.50포인트(3.97%) 폭등한 3,152.18에 장을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가계들이 은행에 장기로 묶어놨던 정기적금 등 저축성 예금에서 돈을 빼고 있다. 중도에 해지를 했을 수도 있고 만기 상환 후 정기적금에 재가입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코로나19로 생활이 팍팍해지면서 예금을 해지하거나 저축을 포기하는 사례와 초저금리 시대에 은행에 돈을 묶어 놓기 보다는 부동산, 주식 등 자산투자로 자금이동이 맞물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장기 저축성 예금에선 돈이 빠지는 만큼 주식 투자액은 날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빚을 내 투자하는 신용융자 잔고가 20조원을 육박,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빚투’는 물론이거니와 장기 저축성 예금 감소 또한 주식으로 자금이 이동하면서 나타난 현상인지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부동산 투자, 생활비 명목으로 자금이 이동했을 수도 있지만 통계상으론 이런 부분까지 뚜렷하게 잡히지 않고 있다. 1년 전보다 단기부동자금 증가 속도가 가팔라졌고 코스피 지수가 3000선을 돌파한 이후에도 고점을 높여가고 있는 터라 주식 투자 수요는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현금 및 예금은 단기저축성예금, 장기저축성예금이 포함된 숫자 (출처: 한국은행)
◇작년 3분기 장기 예금은 최대폭 감소..주식 투자는 최대폭 증가

한국은행이 발표한 작년 3분기(7~9월) 자금 순환표에 따르면 가계 및 비영리 단체의 장기 저축성 예금이 해당 분기에 14조3700억원 가량 줄어들었다. 2009년 통계 개편 이후 최대 폭 감소다. 2분기에도 7조3000억원 가량 감소해 두 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은행에 오랫동안 묶어놨던 자금은 어디로 흘러갔을까. 코로나19에 힘들어진 가계 살림에 보태기 위해 소비로 이어졌을 수 있지만 주식 투자로 이동했을 가능성도 커보인다. 주식 및 펀드 등으로 순증한 자금이 3분기 30조원을 넘어 역시 통계 개편 이후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작년 1분기 5조원대, 2분기 25조원대 증가한 이후 3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실제로 개인투자자들은 작년 한 해 코스피 시장에서만 47조5000억원에 가까운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러한 주식 매수세 때문인지 무턱대고 현금으로 쥐고 있자는 경향은 줄어들었다. 현금 및 예금은 작년 1분기 66조원이나 급증했으나 2분기엔 54조원대로 증가폭이 줄었고 3분기엔 30조4000억원 수준으로 증가폭이 축소됐다.

가계의 단기부동자금(현금, 결제성 예금, 단기저축성예금, 표지어음, 환매조건부채권, 단기채권 합계로 산출) 증가세 역시 둔화됐다. 2분기 단기부동자금은 무려 54조원 가까이 급증해 역대 분기 기준 가장 많은 증가세를 보였으나 3분기에는 43조원 수준으로 증가세가 주춤해졌다. 결제성 예금은 3분기 7조원대 증가해 전분기 증가폭(14조원대) 대비 반토막 수준에 불과했고 단기저축성예금도 31조8000억원대 증가에서 25조8200억원대 증가로 증가폭이 축소됐다.

단기부동자금, 증가폭 두 배 빨라져..주식으로 갈까

그러나 가계의 단기부동자금 절대액은 어마어마한 상태다. 작년 9월말 단기부동자금 잔액은 1399억원에 달한다. 작년 3분기만 보면 단기부동자금 증가세는 둔화됐지만 1년 단위로 보면 증가세가 오히려 가팔라졌다. 단기부동자금은 1년전인 2019년 9월말과 비교하면 무려 160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그 이전 1년 동안에 79조원 가량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속도가 두 배 가량 빨라진 것이다.

관건은 이런 단기부동자금들이 주식 시장으로 추가 이동할 가능성이다. 코스피 지수는 8일 장중 3100선을 찍고 고공행진하고 있다. 3000선을 돌파한 이후 추가 상승으로 직진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실제로 아직 주식엔 투자하지 않았지만 증권사 계좌에 쌓아둔 고객 예탁금이 5일 69조4400억원을 찍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주가가 끝을 모르고 상승하고 있고 그 주가를 끌어올린 자금 주체가 개인투자자, 즉 가계임을 고려하면 주가 하락에 가계 자산이 흔들릴 수 있다는 사실도 고려해야 한다. 최근엔 정부 안팎에서 실물 경기에 비해 주식 등 금융 자산 가격이 높아지는 것에 대해 경계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5일 범금융기관 신년사에서 실물과 금융자산 가격 괴리 등을 지적했다. 시중 유동성이 금융자산으로 이동, 버블을 만들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다만 아직까지 증권가에선 추가 상승쪽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이효석 SK증권 연구원은 6일 보고서에서 “현재 주가가 설명이 안 된다는 사람들은 ‘버블’이라는 단어를 꺼내겠지만 금리와 기회 비용 등을 따져볼 때 현재 주가는 쉽게 설명된다. 이 돈으로 주식 말고 다른 것을 했을 때 생길 수 있는 기회 비용 자체가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코스피 상장회사 순이익 전망치 133조원을 기준으로 보면 코스피 지수는 3500선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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