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감이 가득했던 금융시장이 한 해를 마무리하고 있다. 올 초에는 미국 SVB(실리콘밸리은행) 파산 등으로 글로벌 금융 리스크 확산에 대한 우려가 시장을 휘감았다. 이후에는 가계부채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금융시장에 긴장감이 커졌다.
이 같은 내용을 종합해 한국은행은 올해 금융시장 안정 상황과 리스크를 평가한다. 내년 통화신용정책 운영 방향도 공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올해 국내 경제 성장률이 1.4%에 그친 가운데 경제 흐름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들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은행은 올해 금융안정 상황과 리스크 평가를 담은 금융안정보고서를 오는 28일 배포할 예정이다.
앞서 6월에 공개한 상반기 금융안정 상황과 리스크 평가를 보면 글로벌 은행 불안에도 대체로 안정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진단했다. 금융시장은 주요국 통화긴축 속도조절 기대 등으로 금리가 하락하고 주가가 오르면서 안정세를 보였고, 금융기관의 양호한 손실흡수능력을 바탕으로 금융중개기능도 원활하게 작동했다는 게 한국은행 분석이다.
다만 무역수지 적자 등 성장세 둔화, 가계와 기업 재무건전성이 취약 부문을 중심으로 저하되는 점은 부정적 평가를 받았다.
하반기 금융시장은 금융당국의 관리 방안 발표에도 불구하고 가계부채 증가세가 지속됐다는 점이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책금융상품과 50년 주택담보대출이 불쏘시개가 돼 집값 불안을 야기했고, 이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늘어난 까닭이다.
이에 통화당국의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금리 인상보다 대출 규제 강화를 통해 가계대출 수요를 관리해야 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가계부채, '금리보다 규제' 강조한 이창용 총재(10월23일)
같은 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금융안정회의를 갖는다. 지난 달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선 기준금리를 7회 연속 동결한 가운데 금통위원들은 여전히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놨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를 웃돌고 상승 압력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29일에는 내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에 대한 밑그림을 공개한다. 3%를 웃도는 상승률로 고물가 수준이 유지되는 만큼 한국은행 금통위는 물가상승률이 2% 초반대의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수 있도록 통화정책을 운영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이유로 미국 등 주요국에 비해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우리 경제 흐름을 나타내는 지표들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경제 성장률은 1.4%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은행은 내년 성장률을 올해보다 높은 2.1%를 전망했다.
27일에는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가 발표된다. 소비자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이 지수는 지난 달의 경우 97.2로 전달보다 0.9포인트 하락했다.
이와 함께 11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도 확인할 수 있다. 앞선 10월에는 신규취급액 기준 수신금리는 3.95%, 대출금리는 5.24%로 예대금리차는 1.29%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전달보다 0.07%포인트 축소된 숫자다.
28일에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경제심리지수(ESI)도 공개된다. BSI 가운데 제조업 11월 업황BSI는 70으로 전달보다 1포인트 상승, 다음달 전망 BSI는 68로 1포인트 하락했다. 비제조업은 11월 업황BSI가 69로 전달보다 2포인트 떨어졌으나 다음달 전망 BSI는 71로 2포인트 올랐다. BSI와 소비자동향지수를 합성한 ESI는 91.2로 전달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10월 무역지수와 교역조건도 발표된다. 10월 수출물량지수는 전달보다 7.4% 상승했고 수입물량지수는 5% 하락했다. 같은 기간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입가격(-5.8%)이 수출가격(-4.7%)보다 더 크게 하락해 전년 같은기간보다 1.1%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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