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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IRA 우려기업 발표에 K배터리 촉각…관건은 '지분 허용율' [소부장박대리] - 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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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IRA 우려기업 발표에 K배터리 촉각…관건은 '지분 허용율' [소부장박대리]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23-12-01 16:43:09

미국 재무부, 현지시각 1일 세부 규정 발표 예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에서 제외되는 해외우려기업(FEOC) 세부 규정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우리나라 배터리 업계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다수의 국내 배터리 및 소재 기업들이 중국과의 합작법인에 만들어 놓은 만큼, 큰 충격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1일 FEOC 세부 규정 발표 예상…관건은 '지분 허용율'


미국 재무부는 이르면 1일(현지시간) IRA에 따른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에서 제외되는 우려기업 FEOC에 대한 세부 규정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번 FEOC 규정에는 중국 국영기업의 배터리나 부품, 핵심 광물 등이 포함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미 재무부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IRA 백서에서 중국을 비롯해 러시아·북한·이란이 소유하거나 관할·통제하는 기업을 FEOC로 지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배터리 및 소재 기업들은 중국과의 합작법인에 대한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 에코프로, 포스코홀딩스, LG화학 등 국내 주요 배터리 업체들은 중국 기업과 전구체, 양극재 등 핵심 소재 사업을 위해 다수의 합작법인을 설립했는데, 이들 법인이 FEOC 규제 대상에 포함되면, 수천억원에 달하는 피해를 볼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기 때문이다.

당장 배터리 업계가 가장 촉각을 세우는 부분은 합작법인의 '지분 허용률'이다. 미국 재무부가 합작법인에 관한 중국 기업의 지분율과 중국산 부품 및 광물의 허용 범위를 일정 수준 이하로 제한하는 내용을 담을 것으로 예상된다. IRA의 FEOC가 사실상 배터리 부품 및 광물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는 것이 목적인 만큼 합작법인 형태로 미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중국 기업들의 시도를 견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에 대한 지분 허용률의 경우 적게는 25%, 많게는 50% 미만까지 거론된다.

한국 배터리업체들은 중국과 10곳이 넘는 합작법인을 설립, 배터리 소재 부문 투자를 가속해 왔다. 중국 업체들이 보유한 배터리 핵심 광물에 대한 채굴·정련 관련 노하우가 필요한 한국과 IRA에 가로막힌 수출길을 확보하고자 하는 중국의 수요가 겹치면서다.

LG에너지솔루션 오창 배터리 생산공장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오창 배터리 생산공장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

대다수 국내 배터리⋅소재 기업, 중국과 스킨십…상대적 여유로운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4월 중국의 리튬 업체 야화와 모로코 내 수산화리튬 생산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 8월에는 중국의 세계 1위 코발트 생산 업체인 화유코발트와 폐배터리 재활용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SK온과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중국 거린메이(GEM)와 손잡고 1조2100억원을, LG화학은 중국 화유코발트와 1조2000억원을 들여 전북 새만금 산업단지에 전구체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이외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은 중국 CNGR과 함께 경북 포항에 1조5000억원을 들여 니켈·전구체를 생산할 계획이며, 엘앤에프는 시노리튬머티리얼즈와 대구에 수산화리튬 합작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그나마 여유를 보이는 곳은 삼성SDI다. 삼성SDI는 아직 미국 내 배터리 공장이 없는 상황이라, 세액공제 혜택 자체를 받고 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삼성SDI가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을 설립해 북미 시장에 진출할 계획인 밝힌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삼성SDI와 스텔란티스는 지난 5월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합작법인은 오는 2025년 상반기부터 미국에서 최초 연간 23기가와트시 (GWh) 규모로 전기차 배터리 셀과 모듈을 생산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재무부가 FEOC 세부 규정을 발표하면 국내 배터리 및 소재 기업들이 중국과의 합작법인에 대한 리스크를 재평가할 것"이라며 "중국과의 협력을 유지하면서도 미국 시장에 진출할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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