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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부터 은행권 배당제한 풀린다...4대 금융지주 중간배당 나설 듯 - FETV

[FETV=권지현 기자] 금융당국이 올해 초 금융권 배당제한 조치를 예정대로 종료한다.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사들의 중간배당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25일 전날 정례회의를 열고 은행과 은행지주회사에 대한 자본관리 권고를 예정대로 이달 말 종료한다고 밝혔다. 이 권고에 따른 행정지도도 종료된다. 이에 7월 1일부터 은행과 은행지주는 관계 법령과 정관에 따라 중간배당 또는 분기배당 실시여부와 수준 등을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금융위는 지난 1월 코로나19가 장기화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은행들의 자본여력을 확충하기 위해 은행 및 금융지주의 배당을 이달 30일까지 순이익의 20% 이내로 실시해달라고 권고한 바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주요 기관에서 우리나라와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하는 등 자본관리 권고 실시 당시에 비해 실물경제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며 "국내 은행과 은행지주는 코로나19 이후 실물경제에 대한 자금공급을 확대하면서도 양호한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 경제전망(GDP성장률)치를 지난 1월 3.1%에서 4월 3.6%로 상향 조정했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3월 3.3%에서 지난달 3.8%로 올렸다.

금융위는 은행과 금융지주가 최근 금융감독원의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한 점도 이번 자본관리 권고안 종료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스트레스 테스트'는 환율·금리 변동, 경기 침체 등의 위기가 금융사의 자산, 대손충당금, 당기순이익 등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해 금융사들이 얼마나 외부 위기에 잘 대처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것을 말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미국․유럽 등 주요국도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와 경제상황 호전 등을 근거로 배당제한 완화 계획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배당제한 조치가 이달 말 종료되면서 금융지주 중간배당에 대한 기대가 강하게 실리고 있다.

앞서 금융지주들은 회장들이 직접 나서 하반기 중간배당 가능성을 피력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분기·반기별로 안정적인 현금흐름 공급에 대한 필요성'을 언급했으며, 그동안 중간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던 신한금융의 조용병 회장도 주총에서 "안정적인 경영 성과로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실행해 주주 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올해는 실적 개선과 더불어 다양하고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통해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으며, 하나금융은 지난 15일 중간배당을 받을 권리주주를 확정할 목적으로 주주명부 폐쇄 기준일을 이달 30일로 결정, 중간배당 가능성을 열어뒀다.

금융위는 은행과 은행지주는 주주가치 제고뿐만 아니라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 지속에 따른 충분한 자본확충 필요성이라는 양 측면을 균형 있게 고려해 배당 수준 등을 결정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올해의 경우 은행과 은행지주가 배당 실시여부 및 수준을 자율적으로 결정하되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 등을 충분히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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