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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보다 매파적?...이주열, 세계 세번째 금리 인상 단행하나 - 파이낸셜뉴스

캐나다, 멕시코 이어 세번째 금리인상할 듯

파월보다 매파적?...이주열, 세계 세번째 금리 인상 단행하나
[서울=뉴시스] 16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0.00~0.25%로 동결했다. 올해 경제성장률(GDP)은 7.0%로 3월 전망(6.5%) 보다 상향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빨라지면서 경기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고 인플레이션 우려도 커지면서 전 세계 중앙은행도 금리 정상화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미국이 최근 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세계 각국의 금리 정상화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세계 주요국 중 이미 기준금리 인상에 들어선 캐나다, 멕시코에 이어 세 번째로 아시아에서는 첫 번째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27일 금융시장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먼저 금리인상의 신호탄을 쏜 국가는 캐나다다. 캐나다 중앙은행(BOC)은 지난 4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주요7개국(G7) 중 처음으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테이퍼링은 기준금리 인상의 신호탄으로 불리는데, 주간 국채 매입 규모를 기존 40억 캐나다달러에서 30억 캐나다달러로 4분의 1을 줄이는 방식이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물가 상승률이 지속적으로 2%를 유지하기 전까지는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멕시코도 지난 24일(현지시각) 예상을 깨고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멕시코 중앙은행은 이날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4.25%로 인상했다. 이는 2018년 12월 이후 첫 금리 인상이다. 멕시코 중앙은행은 "물가가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통화정책을 강화해 물가상승 기대를 막아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멕시코는 올들어 지난 6월까지 물가가 6.02% 올랐다.

노르웨이도 이르면 오는 9월 기준금리를 인상을 시사했다. 노르웨이중앙은행인 노지스뱅크는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0%로 동결했다. 노지스뱅크는 그러나 "조만간 정책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며 "오는 9월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언급했다. 노지스뱅크는 이에 앞서 이미 올해 3분기나 4분기 금리인상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 보다는 앞당겨 진 것이다.

파월보다 매파적?...이주열, 세계 세번째 금리 인상 단행하나
[워싱턴=AP/뉴시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2일(현지시간) 하원 코로나19 위기 특별 소위원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질랜드도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앞당겨 질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은 내년 5월 혹은 이보다 일찍 기준금리를 인상을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종전에 내년 3분기 금리인상을 전망했던 것보다 앞당겨진 것이다.

전세계 이목이 집중된 미국은 당초 전망보다 1년 앞당겨진 2023년 하반기께 금리 인상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테이퍼링에 대한 논의를 오는 8월 잭슨홀 회의에서 시작한 후, 12월 테이퍼링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난 15~16일(현지시간) FOMC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테이퍼링 논의의 상당한 추가 진전이 나타나기까지 아직 멀리 있고(a ways away) 진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테이퍼링까지 상당한 시간(some time)이 걸릴 것"이라는 기존 입장에 비해 상당히 진전된 것이다. 물가에 대해서도 지난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목표치를 하회하고 있는 점을 감안했다"고 했던 발언이 6월에는 "목표치를 하회했던"으로 과거형으로 바꼈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상당히 매파적이라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이 일시적 인플레이션을 견지하면서도 수요 급등으로 인한 고(高)인플레 위험을 인식한다고 말한 점, 2022년 금리 인상을 전망한 위원이 늘어난 점, 팬데믹 관련 위험에 대한 인식이 낮아진 점 등의 이유다.

한국도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분명히 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24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의 통화정책, 금리 수준, 완화 정도는 실물경제에 비해서 비춰 볼 때 상당히 완화적"이라며 "연내 늦지 않은 시점에 현재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질서있게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가 직접적으로 '연내'라고 못 박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성욱 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이와 관련 "미국 연준과 우리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순히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이 총재의 발언은 시장에 시그널을 확실히 줬다는 점에서 파월 의장보다도 훨씬 더 매파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파월보다 매파적?...이주열, 세계 세번째 금리 인상 단행하나
[서울=뉴시스]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2021.06.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박 실장은 "미국 FOMC의 경우 점도표 상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볼 때는 내년 금리인상을 전망하는 위원이 늘어나는 등 매파적인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이에 비해 파월 의장의 발언을 보면 긴축 돌입 신호로 볼 수 있는 테이퍼링에 대해 '언제 시작할지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고 말하는 등 테이퍼링을 시사하는데 그친 반면 이 총재의 경우 '연내'라는 말을 못 박아 분명한 시그널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보통 기준금리 인사에 대한 포워드 가이던스를 주는 방법이 크게 두 가지 인데, 하나는 어떤 전제 조건이 충족하면 하겠다는 거고 또 하나는 조건 없이 캘린더 베이스로 얘기를 하는 것"이라며 "이제 연내라는 시점이 얼마 안 남았기 때문에 뚜렷하게 시장에 분명한 시그널을 준 것으로 상당히 매파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캐나다(테이퍼링), 멕시코에 이어 세번째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9월로 예정된 노르웨이나 12월로 예정된 미국의 테이퍼링 시기보다 먼저 한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얘기다.

박 실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아시아에서 경제가 개선되는 속도가 가장 빠르고, 백신 접종 속도도 빠른 등 경기나 감염병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아시아 국가 중에 긴축을 고려할 수 있는 곳 중 하나"라며 "주택가격 상승 같은 자산시장 버블 문제도 커지고 있어 정책 전환할 유인이 다른 국가들보다 큰 만큼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인상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말했다.

인상 시점에 대해서는 "금리인상 시기는 7월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나오는지를 봐야 정확히 알 수가 있지만 지금까지의 시그널을 종합해 보면 8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인상해도 크게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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