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광풍 '래미안 원베일리'에 30대 2명 당첨 눈길...20대부터 강남 청약 대비했나? - 한겨레

한국부동산원 연령대별 신청·당첨자 현황
20·30대 청약자 1만7천여명 중 2명 당첨

<한겨레> 자료사진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신반포3차·경남 재건축)에 20·30세대 청년층 1만7천여명이 청약했으나 당첨자는 30대에서 2명만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당첨자가 전체 당첨자의 58%(130명)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3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상훈 의원(국민의힘)이 한국부동산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래미안 원베일리 일반공급 청약 신청자·당첨자 현황 자료를 보면, 일반분양 224가구 공급 물량에 20대와 30대는 총 1만7323명이 신청했다. 연령대별로 30대(1만4952명)가 가장 많았으며 40대(1만1745명), 50대(4830명), 20대 이하(2371명), 60대(1731명), 70대 이상(487명)이 그 뒤를 이었다. 당첨자는 40대에서 가장 많이 나왔다. 40대는 전체 공급 물량의 58%에 이르는 130명이 당첨된 것으로 집계됐다. 다음으로 50대 78명, 60대 13명, 30대 2명, 70대 이상 1명이 각각 당첨됐다. 20대 이하에서는 당첨자가 없었다. 래미안 원베일리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5653만원으로 전용 59~74㎡ 분양가격이 14억~17억원이었지만 인근 아크로리버파크 시세가 3.3㎡당 9천만~1억원인 점을 고려할 때 높은 시세차익이 기대됐다. 이에 따라 지난 17일 1순위 청약에서 3만6116명이 몰려 평균 161.2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당첨자 청약가점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형성됐다. 주택형별 당첨자 최저 가점은 전용면적 46㎡가 73점, 59㎡A 73점, 59㎡B 69점, 74㎡A 74점, 74㎡B 78점, 74㎡C 74점이었다. 74㎡B형에선 84점 만점자가 당첨되기도 했다. 부동산 업계에선 100% 청약 가점제가 적용된 이 단지에서 30대 2명의 당첨자가 나온 게 매우 이례적이라고 보고 있다. 30대 당첨자가 나온 주택형은 59㎡A와 59㎡B로, 이들의 청약 가점은 각각 69점, 73점 이상이었다. 청약가점제는 무주택 기간(32점), 청약통장 가입기간(17점), 부양가족 수(35점)를 합친 최대 점수가 84점으로, 73점 이상을 얻으려면 무주택 기간 15년 이상, 청약통장 가입기간 15년 이상에 가족으로 배우자 외에 자녀 셋(자녀가 2명인 경우는 부모 1명 부양) 이상을 두어야 한다. 그러나 20대부터 청약을 대비하고 혼인과 출산도 서두르지 않는 한 30대가 이런 정도의 높은 가점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는 점에서 이들이 정당한 당첨자인지 여부는 다음달 계약 때까지 기다려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 청약관리처 관계자는 “당첨자가 사업주체에 가족관계 증명서 등 청약가점 관련 서류를 제출하고 소명하는 절차가 진행 중으로, 청약 때 가점을 잘못 기재한 착오가 있었는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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