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주택가격 14.6% 치솟아
사상 최저금리에 새집 수요 폭발
공급 5.8% 늘렸어도 턱없이 부족
CNBC “금융위기 이전 상황과 비슷”
바이든 정부, 경제회복 악영향 우려
미국 연방주택금융청(FHFA)이 조사한 지난 4월 집값 상승률은 15.7%였다. 월간 기준으로는 1991년 이후 30년 만에 최고였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집계한 지난 5월 주택 매매 중위가격은 35만300달러였다. 사상 처음으로 35만 달러를 넘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의 집값 상승세는 2000년대 초반보다 빠르다”고 전했다.
미국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이후 복잡한 도심을 떠나 교외로 옮기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신규 주택 건설은 수요 증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사실상 제로 수준인 기준금리(연 0~0.25%)와 사상 최저 수준인 주택담보대출 금리 등도 집값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올해 초부터 주택 건설에 필요한 목재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른 것도 주택 공급 부족을 부추겼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5월 신규 주택공급(33만 가구)이 1년 전보다 5.8%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정도로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미국 주택시장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미국 부동산 정보업체인 질로우의 매튜 스피크만 연구원은 “집값 상승세를 누그러지게 할 어떤 요인도 찾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현금 동원력이 있는 부유층이 주택 경매시장에 뛰어들며 집값을 끌어올렸다. 예산이 부족한 사람들이 신규 주택을 구매하기는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주택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선 Fed가 집값 급등의 원인을 제공했다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있다. Fed 안에서도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의 일환으로 MBS 매입 규모를 축소하자는 의견이 나온다. 로버트 캐플런 댈러스연방준비은행 총재는 “MBS 매입이 집값 상승세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주택 가격의 거품이 발생한 뒤 붕괴하는 상황을 감당할 수 없다”며 MBS 매입 축소를 주장했다.
미국 정부의 고민도 깊어진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막대한 재정을 투입해 경제 회복과 일자리 창출을 추진하는 상황이다. 만일 주택 가격이 급등하면서 부의 양극화가 심화하고 서민층의 주거불안이 커지면 경제 회복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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