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잔고금액 급증…공매도 우려 여전
증권가 '저가 매수' 전망 잇따라…상승여력 충분
서초동 삼성전자 본사의 모습. 사진=한경 DB
28일 오전 9시4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보다 300원(0.37%) 오른 8만1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연초 장중 사상 최고가(9만6800원)를 경신했던 시절과 비교하면, 6개월 만에 16% 가까이 떨어진 수준이다. 이달 들어 코스피는 사상 첫 3300선을 돌파하며 지난 25일까지 3.08%의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1.36% 오르는데 그쳤다. 반도 안되는 셈이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연초 최고점을 찍은 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반도체 쇼티지가 나면 반도체 가격이 올라 비메모리 반도체 업체 실적엔 좋을 수 있지만 완성차와 스마트폰 등이 생산 차질을 빚으면 구조적으로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시장에선 반도체 칩 공급 차질 등의 영향으로 반도체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전반적으로 악화된 가운데 공매도가 악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동안 1000억원대 안팎이던 공매도 잔고금액이 지난 16일을 기점으로 2000억원대로 대폭 늘어났다.
특히 지난 17일에는 공매도 거래대금이 400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보다 1.1% 하락했다. 이후 이틀 연속 내리면서 종가 기준 7만9900원까지 떨어졌다. 3거래일 동안 2% 넘게 떨어진 것이다.
기관과 외국인투자자도 삼성전자 주식을 대거 팔아치웠다. 이달 들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7415억원과 4959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 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같은 기간 1조1324억원 사들이면서 기관과 외국인 매도 물량을 고스란히 받아내고 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을 앞두고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 서버 관련 수요가 증가하며 반도체 업황이 강세를 띌 것이며 기업 재고수준이 여전히 많지 않아 공급과잉 가능성이 제한적이란 분석이 대두되고 있어서다.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도 긍정적이다. 이달 들어 NH투자증권이 목표주가 9만5000원을 제시하는 등 10개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이들 증권사들이 제시한 평균 목표주가는 10만4300원이다. 현재 주가인 8만1900원보다 27% 가량 상승여력이 있다는 진단이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글로벌 테이퍼링 이슈 및 메모리 업황 피크 이슈 등으로 횡보중이지만 실적 추정치 상향으로 밸류에이션도 매력적인 수준"이라며 "실적 호조와 메모리의 본격적인 업황 반등으로 실적 추정치는 지속 상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대했던 디램 가격 반등이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디램 가격 반등에 따른 실적 개선이, 중장기적으로는 낸드 가격 반등과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에 따른 출하 증가 영향으로 실적 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비메모리 반도체의 공급부족이 스마트폰 등 IT기기 생산차질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하반기 잠재적인 리스크 요인이지만 이러한 우려는 지난 4개월동안 충분히 선반영됐다"며 "단기적으로 2~3분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폭이 당초 예상을 상회한다는 점을 고려해 저가 매수 접근을 권고한다"고 분석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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