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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1년만에 상승 전환…추세 반등? 급매 소진? - 비즈워치

'51주'

서울 집값이 하락세를 이어간 기간인데요. 갈수록 하락폭을 줄여가더니 무려 1년여만에 상승 전환했습니다. 거래량도 늘었고 전셋값도 동반 상승하니 시장에선 '추세 반등'을 기대하기도 하는데요. 

지난해 말 불거졌던 '대폭락 공포'도 확 사그라드는 분위기고요. 다만 앞서 하락한 데 대한 기저효과가 있는 데다 추가 호재 등 상승 동력이 부족해 한동안 보합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전국 및 서울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 추이./그래픽=비즈워치

서울 집값·거래량 모두 '고고'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넷째 주(22일 기준)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가격은 전주 0.01% 하락에서 0.03% 상승으로 돌아섰습니다. 지난해 5월30일(-0.01%) 이후 1년여만에 상승 전환한건데요. 

앞서 서울 집값은 2020년 6월1일 보합 전환한 뒤 6월8일(0.02%)부터 오르기 시작, 무려 85주 상승세를 이어가다가 2022년 1월24일(-0.01%) 하락 전환했는데요. 

이후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가 같은 해 12월26일엔 0.74% 하락하며 절정을 보이더니 올 들어 하락폭이 작아졌습니다. 

올 초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를 제외한 전 지역이 규제지역에서 풀리고 대출 등 각종 규제가 완화되자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진 영향인데요. 

그중에서도 '집값 불패' 지역인 강남이 상승세를 주도했습니다. 서초는 4월17일(0.04%), 강남은 4월24일(0.02%), 송파는 5월8일(0.08%)부터 상승 전환, 상승폭이 점차 커지고 있는데요. 5월 넷째주 기준으로 전주 대비 서초는 0.13% 상승, 강남은 0.19% 상승, 송파는 0.26% 상승했습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은 가격회복 기대심리로 인해 주요지역 선호단지 중심으로 급매물 소진 후 추가 상승거래가 발생하며 전체적으로 상승 전환됐다"고 설명했는데요. 

실제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올 들어 4개월 연속 증가세인 가운데 상승거래도 1년여 만에 늘었습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26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건수는 △1월 1481건 △2월 2457건 △3월 2980건 △4월 3167건 등으로 집계됐고요. 

직방에 따르면 올해 4월 서울 아파트 거래에서 직전 거래가보다 높은 가격에 계약된 상승 거래의 비중은 46.1%로 전월(39.7%)보다 높아졌는데요. 서울 아파트 상승 거래가 하락거래를 앞지른 건 지난해 4월 이후 1년 만입니다. 

전국·서울·인천 주간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그래픽=비즈워치

전셋값도 덩달아 '쑥'…"그래도 지켜봐야"

서울 아파트 전셋값도 52주만에 상승 전환했습니다. 

전셋값도 지난해 5월23일(-0.01%)부터 하락을 시작해 지난해 12월26일(-1.22%) 크게 고꾸라졌는데요. 올해 빠르게 하락폭이 줄더니 5월 셋째주 0.06% 하락에서 넷째주 0.01% 상승으로 돌아섰습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장기화된 전셋값 하락 이후 추가 가격급락 우려가 줄어든 상황"이라며 "여기에 국지적으로 정주여건이 양호한 주요 대단지 위주로 급매물 소진 후 상승조정 매물 계약이 성사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는데요. 

5월 넷째주 기준 전국(-0.10%→-0.08%), 수도권(-0.06%→-0.04%), 지방(-0.15%→-0.12%) 모두 하락폭이 줄었고요. 미추홀 전세사기 사건 등으로 시장 불안이 확산됐던 인천 또한 지난주 0.09% 하락에서 이번주 0.07% 하락으로 하락폭이 작아졌는데요.

하지만 전세시장이 완전히 상승세로 올라타긴 어려워 보입니다. 가뜩이나 전셋값 약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입주물량까지 크게 증가할 전망이거든요.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오는 6월 입주를 앞둔 아파트가 전국 총 4만2870가구로 지난 2021년 11월 이후 월별 물량으론 최대치거든요. 

이렇게 되면 만기가 돌아오는 전세 물건의 경우 집주인이 기존 가격에 새로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보증금 반환에 어려움을 겪는 '역전세난'도 심화할 가능성이 높고요. 

이처럼 주택 시장에 각종 불안 요소가 잔존하는 만큼 '대세 상승'이라고 보기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집값과 전셋값 모두 회복을 하긴 했지만 그동안 워낙 하락폭이 컸기 때문에 그에 따른 기저 효과로 보인다"며 "당분가 이정도 수준에서 보합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습니다.

그는 "통계는 실제 시장보다 늦게 움직이기 때문에 급매가 빠지고 난 뒤에도 어느 정도 거래가 됐다는 점은 유의미하다"면서도 "앞으로의 가격 흐름이 중요해보이는데 상승 동력보다는 불안 요소가 더 많아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매매 시장은 용산, 여의도 등 개발 이슈가 있는 서울 고가 아파트 외에는 당분간 큰 호재가 없고 전셋값도 하반기 입주가 많아 향후 다시 조정될 여지가 있다"며 "추세 반등으로 보기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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