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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전기료 부담에 AI 절전가전 뜬다 - 한겨레

1등급 에어컨, 정속형보다 월 1만원 이상 절약
2023년 6월18일 오후 서울 시내 대형마트 에어컨 등 가전제품 매장 모습. 연합뉴스
2023년 6월18일 오후 서울 시내 대형마트 에어컨 등 가전제품 매장 모습. 연합뉴스
전기요금 인상 여파로 여름철 가계 부담이 커지면서 절전 가전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엘지(LG)전자와 삼성전자도 소비 수요와 전세계적으로 강화하는 ‘에너지 규제’에 발맞춰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제품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에너지 절약 기술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16일 삼성전자 설명을 종합하면, 올해 상반기 판매한 텔레비전,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필수 생활가전 2대 중 1대는 ‘절전 가전’이다. 절전 가전은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 모델이거나 인공지능 절약 모드 기능이 있어 전기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제품이다. 엘지전자의 경우 올해 에너지관리공단이 인증한 1등급 스탠드형 에어컨(18평형) 12종 중 8종을 출시했다. 올해 출시한 스탠드형 에어컨 61종 중 에너지 소비효율 1·2등급 모델이 42종에 달할 정도로 절전 가전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가전업계는 절전 가전을 사용할 경우 차상위등급 제품을 사용하는 것보다 20% 안팎의 소비전력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절전 가전 사용 시 전기요금을 얼마나 아낄 수 있을까? 에너지관리공단 조사 결과, 엘지전자의 오브제컬렉션 타워 히트 18평형의 월평균 소비전력량은 185㎾h(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로 같은 평형대 4등급 에어컨(229㎾h)보다 44㎾h 적다. 한 달 전기요금으로 계산했을 때 약 6700원(누진세 미적용)을 절약할 수 있다. 만약 신형 인버터형이 아닌 구형 정속형 에어컨을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전력사용량은 272㎾h로 늘어나 절전 에어컨을 사용했을 때 한 달 전기요금 1만3천원가량을 줄일 수 있다.
<한겨레>
<한겨레>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냉장고 4도어’는 1등급 에너지 소비효율의 최저 기준치 제품과 비교해 최대 22%까지 소비전력량을 줄일 수 있다. 에너지 소비효율 4등급 냉장고와 비교했을 때 월 2천원 이상 전기요금 차이가 나는 수준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해 출시된 냉장고 제품 소비전력을 조사하며 한국 전체 가구 수(약 2200만 가구)가 에너지 저효율 냉장고(41.4㎾h/월)에서 고효율 냉장고(26.3㎾h/월)로 교체하면 연간 에너지 비용 약 6400억원, 이산화탄소 배출량 약 1690킬로톤(kt)을 절감할 수 있다고 봤다. 삼성전자와 엘지전자는 제품 자체 기술을 넘어 인공지능 앱 플랫폼을 통한 전력 절감에도 집중하고 있다. 두 회사는 각각 ‘삼성스마트싱스’와 ‘엘지씽큐’ 앱을 운영 중인데, 앱을 통해 가전제품의 에너지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가령 인공지능 절약 모드를 활용해 가전제품의 월별 사용량 목표를 설정하면 누진 구간에 도달하기 전에 자동으로 전력 사용량을 줄여주는 방식이다. 박수준 엘지전자 가정용에어컨(RAC)개발실 프로젝트 리더는 “세계적으로 에너지 및 환경보호에 대한 전력 소비 규제가 강화하고 있어 기업들이 선제로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프리미엄 에어컨에 인공지능 ‘레이더 센서’를 달아 에어컨 스스로 사람 유무를 감지해 ‘외출 절전’ 모드를 작동하는 등 가전이 진화하고 있다”며 “가정환경에 맞는 고효율, 고성능 제품을 잘 활용할 경우 에너지 절약과 전기료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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