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현대차그룹 미국 인센티브 급등에도 전기차 할인 지속, 하반기 신차 활약 절실 -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차그룹 미국 인센티브 급등에도 전기차 할인 지속, 하반기 신차 활약 절실
▲ 현대차와 기아가 올해 하반기 미국에 출시하는 신차들의 활약이 현재 현대차그룹이 펼치고 있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응한 전기차 판매 전략 성패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하반기 미국 출시가 예상되는 현대차 싼타페 5세대 모델. <현대차>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그룹이 북미 지역 딜러에게 지급하는 인센티브(판매장려금)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현지 전기차 시장점유율을 지키고자 대규모 전기차 할인을 단행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으로서는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에만 구매 보조금을 지급하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응해 내년 하반기 미국 내 전기차 생산체제가 갖춰지기까지는 당분간 전기차 할인을 지속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기아가 올 하반기부터 미국에 잇달아 출시하는 신차 모델의 판매 흥행 여부가 현재 펼치고 있는 IRA에 대응한 전기차 할인 판매 전략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미국 온라인 자동차 구매사이트 트루카 등 현지매체 자료를 종합하면 현대차가 6월 미국에서 차를 팔기 위해 딜러들에게 제공한 평균 인센티브는 1700달러로 전년 동기(486달러)와 비교해 250% 급증했다. 

기아 역시 같은 기간 528달러에서 1182달러로 2배 넘게 늘었다. 물론 현대차와 기아의 인센티브는 6월 미국 자동차산업의 평균치인 1798달러와 비교하면 아직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2022년 6월 현대차와 기아의 평균 인센티브가 높아진 브랜드 위상을 바탕으로 산업평균치(1110달러)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업계 최저 수준을 기록했던 점을 고려하면 두 회사의 인센티브는 빠르게 치솟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지난해 8월 현지에서 최종조립된 전기차에 한해 최대 7500달러의 구매 보조금(세액공제)을 지급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시행되면서 아직 현지 전기차 생산체제를 본격화하지 못한 현대차그룹이 최근 인센티브를 늘려 전기차에 대규모 할인을 실시했던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IRA 시행과 관계없이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리스와 플릿(자동차를 법인, 렌터카, 중고차업체 등 대상으로 대량 판매하는 것) 등 상업용 판매 비중을 늘리면서 최근에는 전기차 모델에 직접 대규모 할인을 제공하는 등 단기 대응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평균 한자릿수 수준에 그쳤던 현대차그룹의 플릿 판매 비중은 6월 50%까지 높아진 것으로 파악된다.

기아는 5월15일부터 EV6 리스 고객에 최대 7500달러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전기차 구매 고객에 3750달러 보너스 현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또 현대차는 2023년형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5월부터 캐시백 방식으로 3750달러를 지급했으며 6월초부터는 5천 달러 규모의 현금 리베이트를 실시하기도 했다.

이들 혜택 중 일부는 7월초 종료됐지만 이달 들어서도 기아 EV6 3750달러 캐쉬백 혜택과 현대차 리스 및 구매고객 2500달러 할인 등 대규모 프로모션이 진행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와 같은 IRA 대응 단기전략에 힘입어 1천만 원에 육박하는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올 상반기 미국에서 전기차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새로 썼다.

특히 6월 아이오닉5와 코나EV는 미국 월간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고 올 3월 현지 판매를 시작한 아이오닉6 역시 지난달 처음으로 월간 판매 1천 대를 넘어섰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중인 연산 30만 대 규모 전기차 전용공장(HMGMA) 완공 시점을 기존 2025년에서 내년 하반기로 앞당기는 데 그룹사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해당 시점까지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할인을 위해 대규모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전략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에서는 현대차와 기아가 올해 1분기 분기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올린 데 이어 2분기에도 최고 기록을 새로 쓸 것으로 바라본다.

현대차그룹은 상반기 충분한 수익성을 확보해둔 만큼 하반기에도 미국에서 공격적 프로모션을 이어갈 공산이 크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 전기차 재고관리 및 판촉을 위해 공격적으로 하반기에도 인센티브를 활용한 경쟁에 뛰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부문에서 인센티브를 확대하는데 필요한 수익성을 추가로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하반기도 물론 양호한 이익이 예상되지만 늘어난 인센티브와 경쟁 심화 등으로 상반기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게다가 미국 시장에서 IRA에 대응하는 과정에 절반까지 치솟은 플릿 판매 비중을 30%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플릿 판매는 개인 고객이 아니라 법인, 렌터카 등을 대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일반 소매 판매와 비교해 '제값받기'가 힘든 데다 그동안 높인 브랜드 가치를 깎아먹을 수 있어서다. 
 

현대차그룹 미국 인센티브 급등에도 전기차 할인 지속, 하반기 신차 활약 절실
▲ 기아 EV9. <기아>
이에 현대차그룹이 내년 하반기까지 IRA에 대응한 인센티브 비용 충당을 위해 하반기부터 미국에 출시되는 신차 판매 흥행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싼타페 5세대 완전변경 모델과 내년 상반기 플래그십 전기 SUV 아이오닉7을, 기아는 올해 하반기 플래그십 전기 SUV EV9을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

내연기관차인 신형 싼타페가 미국에서 신차효과를 제대로 발휘한다면 현대차그룹이 추가적 수익성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싼타페는 수익성이 높은 SUV 가운데서도 전기차를 제외하면 현대차 라인업에서 팰리세이드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가격이 매겨진 모델이다.

현재 싼타페 기존 모델은 미국에서 매달 1만 대 수준의 판매볼륨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가 합산 역대 최다 전기차 판매 기록을 경신했던 6월 미국 합산 전기차 판매량 8835대보다도 많다. 신차효과가 더해진다면 싼타페 판매량이 더욱 늘어날 공산이 크다.

또 기아 EV9과 현대차 아이오닉7은 리스 및 플릿판매와 같은 상업용 채널로 판매하지 않고 대규모 할인을 실시하지 않아도 상당한 수요를 확보할 모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오닉7은 EV9과 같은 준대형 SUV 모델인데 구체적 디자인과 제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미국에서는 현재 EV9와 같은 3열 전기 SUV는 선택지가 넓지 않은 데다 어차피 대부분 IRA가 규정한 보조금 지급 SUV 가격 상한인 8만 달러를 훌쩍 넘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EV9이 속한 E-SUV(준대형SUV) 세그먼트는 연간 130만 대가 판매될 만큼 인기가 많은 차급이다.

미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EV9은 미국에서 5만6천~7만3천 달러(약 7500~9800만 원)의 가격대를 형성할 것으로 관측돼 EV9이 미국 땅을 밟으면 현지에서 새로운 수요를 끌어당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은 3월 EV9 월드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 행사에서 "EV9는 전세계 전동화 경쟁구조를 재편하고 기아가 전기차 톱티어 브랜드로 올라서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허원석 기자

Adblock test (Why?)

소스 뉴스 및 더 읽기 ( 현대차그룹 미국 인센티브 급등에도 전기차 할인 지속, 하반기 신차 활약 절실 - 비즈니스포스트 )
https://ift.tt/jMyuAvL
비즈니스

Bagikan Berita Ini

0 Response to "현대차그룹 미국 인센티브 급등에도 전기차 할인 지속, 하반기 신차 활약 절실 - 비즈니스포스트"

Post a Comment

Powered by Blog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