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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경쟁 주요 승부처로 부상한 'AI'…승자는 누구? [차이나는 중국] - 머니투데이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된 세계인공지능대회 현장/AFPBBNews=뉴스1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된 세계인공지능대회 현장/AFPBBNews=뉴스1
'챗GPT'가 몰고 온 인공지능(AI) 열풍이 뜨겁다. 중국에서도 AI 광풍이 불었다고 할 정도로 AI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으며 중국 정부도 AI를 언급하는 빈도가 늘었다.

지난 6일 중국 상하이에서 막을 올린 '2023 세계인공지능대회(WAIC)'도 챗GPT의 영향으로 예년보다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 대회는 중국의 최대 AI 전시회이며 올해는 400여개사가 참여해서 거대언어모델(LLM), 반도체, 로봇, 자율주행 분야의 최신 성과를 선보였다. AI 열풍을 반영하듯 올해는 참여기업 개수, 전시면적에서 역대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중국 정부가 AI에 지대한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가 있다. 2018년 미중 무역전쟁이 터지고 미중 기술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반도체가 핵심 경쟁분야로 부상했는데, 최근 AI가 반도체만큼 중요한 승부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중국의 인공지능 산업을 살펴보자.

올해 95조원 규모로 전망되는 中 인공지능 산업오픈AI가 내놓은 생성형AI 챗봇 챗GPT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중국 IT기업도 생성형AI 챗봇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바이두가 '어니봇(Ernie Bot)'을 출시했으며 알리바바는 '통이치엔원', 텐센트는 '훈위엔(混元)', 징동닷컴은 '챗JD'를 내놓았다.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화웨이도 지난 7일 개최된 화웨이 개발자 컨퍼런스 2023에서 '판구 3.0'를 발표했다. 화웨이는 '판구 3.0'이 금융, 제조, 바이오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될 수 있는 산업용 AI라며 다른 '중국판 챗GPT'와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美中경쟁 주요 승부처로 부상한 'AI'…승자는 누구? [차이나는 중국]
중국의 인공지능(AI) 산업 규모는 얼마나 될까. 중국 국해(國海)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AI 산업규모는 3705억위안(약 66조7000억원)으로 추산됐으며 올해는 5298억위안(약 95조4000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중국 AI 산업은 매년 40%가 넘는 속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 AI 산업이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한 건 2016년이다. 그해 3월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이 벌인 세기의 대결이 4승1패로 알파고의 승리로 끝나면서 사람들에게 충격을 던졌다. 같은 해 5월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과학기술부, 공업정보화부는 '인터넷+인공지능 3년계획 실시방안'을 발표했으며 다음해 7월에는 '차세대 인공지능 발전계획'을 내놓으며 AI 산업 육성을 본격화했다.

美中경쟁 주요 승부처로 부상한 'AI'…승자는 누구? [차이나는 중국]
중국 AI 산업은 정부 정책과 자금지원이 집중되자 빠르게 성장하기 시작했다. 중국 인공지능산업도감에 따르면 중국 AI관련 기업 수는 2016년 27만9000개에서 2022년 60만개로 두 배 넘게 늘었다. 매년 늘어난 AI 관련 기업 수만 6만개에 육박했다.

도시 별로 보면 선전의 AI관련 기업수가 6만3763개로 1위를 차지했으며 베이징(4만7793개), 상하이(3만9202개), 광저우(3만8020개)가 2~4위를 차지했다. 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 등 중국 4대 도시가 AI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셈인데, 그만큼 AI산업이 중요한 산업으로 부상했다는 걸 의미한다.

미중 AI 경쟁은 누가 유리할까?지난달 28일 블룸버그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글로벌 초대형기업을 탄생시킨 것처럼 AI가 미래의 기술 선도기업을 규정지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AI가 슈퍼컴퓨터에서 전투 기량까지 다양한 분야에 응용되면서 지정학적 균형을 깨뜨릴 수 있다고 말한 부분이 눈에 띈다.

또한 중국의 AI 산업은 미국보다 복잡한 측면이 있다고 언급하면서 블룸버그는 미국의 기술제재, 중국 정부의 검열 및 서구의 불신으로 중국 기업들의 해외확장이 어려운 점을 이유로 들었다. 외부요인(미국 제재)뿐 아니라 내부요인(정부 검열)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특이한 대목이다.

美中경쟁 주요 승부처로 부상한 'AI'…승자는 누구? [차이나는 중국]
중국의 AI 투자도 미국 수준에 못 미친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프레퀸(Preqin)에 따르면 올들어 6월14일까지 미국의 AI 투자는 266억달러에 달했으나 중국은 40억달러에 그쳤다. 지난해에도 미국이 511억달러를 AI에 투자한 반면 중국은 147억달러를 투자하는 등 중국의 투자금액은 대체로 미국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다만 투자 건수에 있어서는 중국과 미국의 격차가 축소됐다. 지난 2년간 중국의 AI 투자 건수는 미국의 약 50%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6월14일까지 미국(447건)의 3분의 2를 기록했다.

중국은 모바일 인터넷 시기에 텐센트, 알리바바, 바이트댄스(틱톡)를 미국의 페이스북, 유튜브 및 왓츠앱에 견줄 만한 라이벌로 키웠기 때문에 AI도 희망을 가질 만하다. 특히 중국 정부가 페이스북, 유튜브 접속을 차단했기 때문에 중국 IT기업이 자국 시장을 장악하기 쉬웠는데, AI도 챗GPT, 구글의 바드가 중국에서 접속이 차단되는 등 비슷한 궤도를 밟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참고로 챗GPT는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에 '종족 말살'이 존재한다고 답하는 등 미국 정부의 입장과 똑같다는 이유로 중국은 접속을 차단했다. 중국 정부의 검열이 중국 AI기술의 발전을 제약할 수 있는 반면, 중국 정부의 챗GPT 차단은 중국의 대항마 육성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등 중국 정부는 양방향적인 영향을 미친다.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도 짚어보자. 지난해 8월 미국 상무부는 중국 인민해방군이 AI용 GPU를 사용할 우려가 있다며 엔비디아 A100과 H100의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엔비디아는 A100, H100의 성능을 약 30% 낮춘 A800, H800을 중국용 칩으로 만들어 수출하고 있는데, 조만간 미국은 A800과 H800 수출도 금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출 금지를 예상한 중국 기업들이 사재기에 나서면서 약 7만위안(약 1260만원)에 팔리던 A800 가격은 10만위안(약 1800만원)이상으로 급등한 상태다. 엔비디아는 미국 기업이 세계 최대 반도체 시장인 중국에서 주도권을 잃게 된다는 이유로 수출 통제를 반대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AI 경쟁은 미국의 대중 반도체 통제와 겹쳐서 이래저래 복잡한 양상이다. 하지만, 반도체와 AI가 미중 기술경쟁의 승패를 결정하리라는 것은 분명한 만큼 계속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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