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예금은행의 수신·대출금리는 1996년 1월 한은 편제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 7월에서 더 하락했다. 수신금리는 연 0.8%대 초반에서 약보합세가 나타났고, 대출금리는 금투업규정 개정에 따른 CD금리 하락 여파 등으로 연 2% 중후반대에서 6~7bp 내렸다. 반면, 저축은행의 대출금리는 한달 만에 14bp 오른 연 10.15%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20년 8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8월 전체 대출금리는 연 2.63%로, 7월 연 2.70%에서 7bp(1bp=0.01%) 하락했다.
◇ 기업 연 2.74%·가계 연 2.62%로 하락
기업 대출금리는 6bp 낮아진 2.74%를 기록했다. 기업대출에서 대기업 대출금리는 2.55%에서 2.48%로 7bp 하락했고,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2.87%에서 2.80%로 7bp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CD(양도성예금증서)금리 하락과 우량등급 고신용 차주에 대한 대출 취급 비중이 상승한 데 따른 영향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8월 가계 대출금리는 2.62%로, 시장금리 하락 여파에 따라 7bp 하락했다. 가계대출 중 신용대출금리는 2.92%에서 2.86%로 6bp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금리는 2.45%에서 2.39%로 6bp 내려 2001년 9월 편제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보증대출은 2.58%에서 2.49%로 9bp, 집단대출은 2.50%에서 2.40%로 10bp 내렸다.
지난 7~8월 중 CD(91일물) 유통수익률은 지난달 0.68%로, 6월과 7월 0.79%보다 11bp 떨어졌다. 은행권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로 활용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신규 취급액 기준 지난달 0.80%로, 7월(0.81%) 대비 소폭 낮아졌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 7~8월 중 신규 코픽스 금리는 1bp 하락했지만, 금융기관의 경우 6월과 7월 코픽스 금리를 적용하면서 시장대출 금리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저축은행 대출금리 10.15%…전월比 14bp↑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금리는 기관별로 등락이 나타났다. 특히, 상호저축은행의 대출금리는 10.15%로, 한달 만에 14bp 상승했다.
한은은 상호저축은행 대출금리는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가계 신용대출 비중 확대 등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8월 대출금리는 상호금융(3.41%)과 새마을금고(4.03%)에서 각각 4bp와 5bp 내렸다. 반면, 상호저축은행(10.15%)은 14bp, 신용협동조합(3.92%)은 2bp 올랐다.
이들 기관의 수신금리는 일제히 하락했다. 8월 1년 정기예탁금 기준 수신금리는 △신협 1.69%(-5bp) △저축은행 1.67%(-11bp) △새마을금고 1.66%(-5bp) △상호금융 1.12%(-3bp) 순으로 높았다.
◇ 저축성예금금리 연 0.81%로 1bp 더 내려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전월 0.82%보다 1bp 내린 연 0.81%를 기록했다. 이 중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연 0.81%로, 1bp 하락했다. 시장형금융상품도 CD를 중심으로 0.87%에서 0.85%로 2bp 낮아졌다.
한은 관계자는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정기예금금리가 약보합을 보였는데, 이는 단기성 예금비중이 하락한 영향이 있었다"며 "시장형금융상품은 CD금리가 10bp(0.80%→0.70%) 하락했는데 올해 6월24일 금융투자업규정 개정으로 증권회사 등의 CD 수요가 증가했다. 이에 따라 CD발행 금리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개정안은 지난달부터 내년 4월까지 금융기관이 RP(환매채)로 자금을 조달할 경우 RP 매도잔액의 10% 이상을 현금성 자산(현금·CD 등)으로 보유하도록 한다. 이는 지난 7월 1% 대비 10배 늘어난 수준이다. 이로 인해 CD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8월 예금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예대금리 차는 1.82%p로 6bp 하락했으며, 잔액 기준 예대마진은 2.05%p로 2bp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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