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3분기 실적면에서 신한금융 앞질러
[스마트경제 복현명 기자]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이 리딩금융그룹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에도 지난해보다 호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이 두 금융그룹은 분기 당기순이익을 1조원을 돌파했으며 누적 당기순이익은 신한금융이, 3분기 실적면에서는 KB금융이 앞질렀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3분기 당기순익은 1조1447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1.1%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인 전년동기 대비(1조484억원) 1000억원 늘어난 수치다. 지난 22일 실적을 발표한 KB금융의 순익은 1조1666억원으로 신한금융보다 219억원 높았다.
하지만 누적(1월~9월) 기준으로는 신한금융의 순이익은 2조9502억원으로 KB금융의 2조8779억원보다 723억원 앞섰다. 신한금융은 특히 3분기 누적 기준으로 금융권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이 나란히 호실적을 기록한 것은 올해 상반기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쌓았고 긴축 재정으로 판매관리비를 대폭 줄인 상황에서 비은행 포트폴리오 다양화에 주력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금리 하락에 따라 순이자마진(NIM)이 줄어들면서 금융지주의 핵심 수익원인 은행 실적이 좋지 않았지만 비은행 부문을 통해 만회한 것이다. 특히 견조한 대출 성장에 기반한 이자이익이 증가한 영향도 있다.
각 그룹 핵심 계열사인 은행의 3분기 순익을 보면 KB국민은행은 6356억원, 신한은행 6244억원으로 은행만 보면 차이가 크지 않다.
신한금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66%에 달했으나 3분기 59%까지 낮아졌다. 신한은행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819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1.7% 줄었다. 하지만 신한카드와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오렌지라이프 등의 계열사 순익은 같은기간 각각 19.9%, 115%, 150.6%, 99.2% 늘었다.
KB금융의 경우 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푸르덴셜생명 염가매수차익 1450억원과 함께 지난 4월 인수한 캄보디아 프라삭(PRASAC) 연결 효과 등이 반영됐다. KB금융의 3분기 순익은 635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9.4% 감소했다. 하지만 KB증권의 3분기 순익은 2097억원으로 전년도익 대비 275.8% 급증하며 그룹의 전반적인 실적 향상을 이끌었다.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의 실적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배당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저평가된 금융주가에 주주친화정책을 적극적으로 행사해야 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역시 지난 26일 은행장 초청 간담회를 통해 “향후 부실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하는 등 손실흡수능력을 확고히 유지하면서 신성장 산업에 대한 자금이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분기·반기배당에 대해 이 두 금융그룹은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신한금융은 분기 배당 등 환원 정책을 다양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달초에 열린 신한금융 하반기 이사회 워크숍에서 ‘신한지주 주가 회복 방안’을 논의한 끝에 정관 변경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행 정관상 중간배당을 1년에 1번만 할 수 있는데 이를 변경해 분기별로 최대 4번 할 수 있게 바꾸는 것이다.
KB금융의 경우 기존 정관으로 충분히 분기배당이 가능하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상황에서도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지난해보다 좋은 실적을 달성한 것 같다”며 “4분기 실적에 따라 ‘리딩금융그룹’이 또 바뀔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복현명 기자 hmbok@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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