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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4연임' 노리나 : 금융·증권 : 경제 : 뉴스 - 한겨레

임기말 조직개편…회추위엔 우호적 인사
장기 경영체제 구축 행보 해석도
일각선 ‘경영승계 절차 무력화’ 비판
당국은 ‘경영 안정성 훼손 우려’ 주시
하나금융쪽, 김 회장 4연임설 부인
그래픽_김정숙
그래픽_김정숙
임기 만료를 4개월가량 앞둔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4연임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회장을 추천하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위원들이 김 회장에게 우호적인 사외이사들로 꾸려져 있어 사실상 김 회장이 ‘셀프 연임’을 추진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금융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하나금융은 현재 그룹 차원에서 대폭의 조직개편을 추진 중이다. 부장제를 팀장제로 개편하는 등 슬림화를 통해 조직을 쇄신한다는 게 핵심이며, 은행·증권 등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명분은 조직 쇄신이지만 김 회장의 장기 경영체제를 구축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또 하나금융은 이달 중순께 수평적 기업문화 조성 캠페인을 시작했는데, 첫 번째가 ‘영어 닉네임’ 사용하기다. 하나금융은 직원들에게 추진 배경을 급변하는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나금융 사정을 잘 아는 금융권 관계자는 “회장 임기 만료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조직개편을 대폭 단행하고 장기적인 시일이 소요될 수밖에 없는 기업문화 바꾸기 작업을 시작하는 것은 4연임을 염두에 둔 포석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한 차기 회장을 선출하기 위해서는 후보군 선정과 심사 등 절차를 밟는데 3개월가량 시간이 소요되지만 아직까지 회추위의 공식적인 활동이 공표되지 않은 상태다. 그룹 이사회 공시내역을 보면, 3년 전의 경우 2017년 10월27일 회추위 위원장을 사외이사진 중에서 선임하고 후보군 선정 작업에 들어갔으며, 다음해 1월22일 회장 후보를 최종 추천했다. 하나금융 노조 관계자는 “전에는 지금쯤이면 차기 회장 후보자에 대한 하마평이 오르내렸는데 올해는 아직 그런 소식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내년에 만 69살이 되는 김 회장은 연임을 하더라도 임기를 만 70살까지로 제한하는 이사회 내부 규정상 1년밖에 하지 못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김 회장이 이 나이 제한 규정을 고쳐서 3년 임기를 채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김 회장이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고치겠다고 마음 먹으면 어느 누구도 막기 어려운 구조”라고 말했다. 김 회장이 4연임에 성공할 경우, 은행권에서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에 이어 두번째 4연임 회장이 된다. 다만 라 전 회장의 경우 2010년 3월 4번째 임기를 시작했지만, 이른바 ‘신한사태’로 불리는 내분이 일어나 그해 10월 불명예 퇴진한 바 있다. 하나금융에선 김 회장의 전임자인 김승유 전 회장이 3연임을 했다. 윤종규 케이비(KB)금융 회장도 다음달 주주총회에서 3연임이 확정된다. 김 회장의 4연임 추진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다. 주인 없는 금융지주사에서 1인 지배체제를 구축함으로써 투명하고 공정한 경영승계 절차를 무력화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형식상 규정된 절차는 지키지만 회추위(사외이사 8명으로 구성)가 회장과 가까운 사람들로 구성돼 있어 사실상 셀프 연임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은 올해 2월 사외이사 임기 연한을 기존 5년에서 6년으로 늘렸는데, 이는 현재 이사회 의장인 윤성복 사외이사를 염두에 둔 조처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윤 의장은 2015년 3월 사외이사로 선임돼 기존 규정으로는 지난 2월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었다. 윤 의장은 김 회장의 고교 선배로 회추위원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다른 사외이사들도 임기가 1년 단위로 올해 3월 다 연임시켰다. 내년에 연임하려면 소신 발언을 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전성인 홍익대 교수는 “언젠가부터 금융지주사 회장들이 재벌 오너를 닮아가고 있다. 막강한 권한은 누리되 책임은 지지 않는다”며 “안정적인 경영을 하기보다는 1인의 의도 아래 의사결정이 좌지우지돼 경영 왜곡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당국에서도 우려의 눈으로 예의주시하고 있다. 과거 신한 사태에서 보듯이 조직 내부의 갈등이 불거져 경영 안정성이 훼손될 수 있는 탓이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한정 의원(더불어민주당)이 ‘1인 독주, 황제 경영체제가 확대재생산 되고 있다. 20년을 맞는 금융지주체제의 근본적 개혁이 필요한 시점 아닌가’라고 묻자 “당초 의도했던 금융의 경쟁력 제고에 크게 기여하지 못했다. 지배구조를 포함해서 현 시스템의 약점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 쪽은 “조직개편은 금융환경 급변에 따라 수직적 구조에서 수평적으로 바꿔 결재라인을 간소화하겠다는 차원이다. 회장은 더이상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내비쳐왔다”며 4연임설을 부인했다. 박현 기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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