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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우 라이브] 김기식 전 금감원장 “이재용 부회장의 미래? 과거와의 단절, 그리고 오너만이 할 수 있는 과감한 투자와 결정” - KBS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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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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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날 삼성이 있기까지 이건희라는 리더의 역할 분명히 있어
- 이재용 부회장으로의 승계작업은 이미 끝나 있는 상태
- 이부진, 이서현씨가 계열분리를 통해 이재용 부회장 경영권에 도전할 가능성은 낮아
- 상속세 때문에 주식 매각? 전자와 물산 지분은 절대 시장에 내놓지 않을 것
- 20여 년간 준비해 온 상속세 문제, 국민들이 걱정할 문제 아니야
- 이재용 부회장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정준영 부장판사가 대법의 판결 취지 거스르면서 집행유예 줄지 지켜볼 문제
- 이재용 부회장, 오너만이 할 수 있는 과감한 투자와 결정 보여줘야

■ 프로그램명 : KBS1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 코너명 : 훅 인터뷰>
■ 방송시간 : 10월 26일 (월) 17:25~17:45 KBS1R FM 97.3 MHz
■ 출연자 : 김기식 정책위원장 (더미래연구소, 전 금감원장)


◇주진우: 모두를 위한 모두를 향한 모두의 궁금증 훅인터뷰>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돌아가셨습니다. 빈소에 각계의 조문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고인의 공과에 대한 평가와 더불어서 앞으로 삼성은 어떻게 될 것인지 삼성의 미래에 대해서 궁금해집니다. 이재용 부회장의 미래는 그리고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은 어떻게 될까요? 알아보겠습니다. 김기식 더미래연구소 정책위원장 어서 오세요.

◆김기식: 안녕하세요.

◇주진우: 삼성을 가장 사랑하고 관심을 갖는 분이셔서 모셨습니다. 이건희 회장의 별세 소식을 듣고 어떻게 어떤 생각 드셨어요?

◆김기식: 많은 분들이 마찬가지겠습니다만 한 시대가 가고 있구나. 최근에 작년, 올해 사이에 신격호 회장이나 구본무 회장 등 재벌 오너들이 돌아가시고 이제 본격적으로 3세 시대, 4050 재벌 총수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 이제 한 시대가 경제계에서도 가고 있구나 그런 느낌이었죠.

◇주진우: 그렇죠. 그런데 불법 승계 그다음에 삼성 소액주주 운동 그러면서 삼성 이건희 회장을 가장 많이 괴롭힌 사람으로서 좀 가니까 연민의 정도 들고 그렇죠?

◆김기식: 이건희 회장의 공은 평가받을 수 있죠. 당연히 회장으로 처음 취임했을 때에 비해서 지금 현재 삼성그룹의 매출 규모가 400배 늘었으니까 어마어마한 성과를 냈고 반도체나 휴대폰이나 이런 부분의 세계 1등의 제품을 만들어내지 않았습니까? 더군다나 물론 오늘의 삼성이라는 건 이건희 회장만이 아니라 임직원 모두의 노력이기는 하지만 또 리더의 역할을 폄하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아시겠습니다만 90년대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차이가 기술적으로나 회사의 크기나 큰 차이가 없었거든요. 그런데 그 삼성전자, LG전자의 차이를 가장 크게 만들었던 중요한 원인은 이건희 회장이 국내에서 이럴 게 아니라 전 세계 1등 기업 한번 해보자라고 하는 목표의식을 부여하면서 그것으로 기업의 구성원들을 독려했던 게 사실은 굉장히 크고요. 상징적인 게 애플의 아이폰이 나왔을 때 그 당시에 삼성에서는 이거 따라가야 한다. 우리가 1등 계속 유지하려면 따라가야 한다고 해서 스마트폰에 과감 투자했는데 LG는 그때 피처폰들, 당시 초콜릿폰 이런 데서 계속 이익이 나니까 조금 더 지금 피처폰 쓰다가 나중에 스마트폰 하자고 투자를 6개월 늦췄거든요. 그 6개월의 투자 차이가 지금 LG전자와 삼성전자 간의 휴대폰의 뛰어넘을 수 없는 간격을 만든 거죠. 그 배경은 기술적인 게 아니고 세계 1등 해보자라고 하는 삼성과 국내에서 안주했던 LG의 차이인 거고요. 그런 리더십에 있어서 이건희 회장이 했던 역할 이건 뭐 얼마든지 저는 평가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진우: 이낙연 민주당 대표도 깊은 애도를 표한다면서 고인의 빛과 그림자는 차분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하면서 빛이 큰 만큼 그림자도 좀 깊었어요. 삼성이 하면 또 다른 재벌들, 기업들이 다 따라가면서 법에 구멍을 내는 그런 일도 있었고요.

◆김기식: 모든 사람에게는 빛과 그림자, 공과가 있겠죠. 당연히 많은 언론이나 사회적으로도 편법, 불법 승계 과정의 문제 그다음에 각종 뇌물 사건에 관련된 문제, 무노조 경영 문제 이런 그림자와 관련된 과에 대한 부분이 평가가 나옵니다만 저는 하여간 우리의 문화와 정서에서는 지금 이건희 회장께서 돌아가시고 지금은 장례 기간이기도 하고 애도와 추모의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잠시 지금 이 시간은 어쨌든 이건희 회장이 했던 어떤 삼성과 삼성을 통한 우리 경제에 기여했던 부분들을 조금 평가해줄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 과에 대한 부분은 저는 그러지 않아도 사회적으로 이미 평가들이 있고 앞으로도 더 면밀하게 평가될 거다. 왜냐하면 앞으로 이재용 부회장의 미래라고 하는 것이 과연 이건희 회장이 했던 공을 어떻게 승계하면서 특히나 과의 부분들을 어떻게 정리해내느냐가 이재용 부회장의 미래를 좌우할 거기 때문에 그 과에 대한 평가는 앞으로 차분하게 삼성도 우리 사회도 하게 될 거라 이렇게 봅니다.

◇주진우: 이건희 회장이 쓰러지신 지는 좀 됐는데 돌아가셨습니다. 그 안에 승계 작업은, 승계에 대한 것은 마무리가 됐다고 보십니까?

◆김기식: 이건희 회장 돌아가시고 나서 이재용 부회장으로의 지배 구조를 확립하는 데 있어서의 변화 이야기를 합니다만 단정적으로 말씀드리면 이재용 부회장으로의 승계는 이미 끝나 있는 상태죠. 사실상 지난번 삼성물산과 에버랜드, 제일모직의 합병을 통해서 사실상 승계 작업은 마무리됐다고 봐야 하고요. 승계의 지배구조 핵심은 삼성전자를 어떻게 지배할 거냐인데 삼성전자의 지분을 갖고 있는 게 이건희 회장이 한 4.4%가 조금 넘고요. 삼성생명이 갖고 있는 게 한 8.5% 정도 되고.

◇주진우: 이재용 부회장은 0.7%.

◆김기식: 그다음에 삼성물산이 갖고 있는 게 5%니까 결국은 이재용 부회장이 지분을 많이 갖고 있는 삼성물산으로 삼성전자의 지분을 다 통합하면 되니까 물산이 갖고 있는 5%에 이건희 회장이 가졌던 4%가 추가될 거고 결국은 삼성생명이 갖고 있는 삼성전자의 지분을 삼성물산이 가져올 건데 그것을 위한 실탄도 이미 준비가 돼 있죠. 그러니까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을 지금 한 43% 정도 삼성물산이 갖고 있는데 이걸 아마 스와프하는, 맞바꾸는 방식으로 해서 삼성생명이 갖고 있는 삼성전자 지분을 삼성물산이 가져오게 될 거고요. 그러면 삼성물산과 직접 지배하고 있는 지분을 합치면 한 18% 정도의 지분을 갖게 될 거니까 전자에 대한 어떤 지배력을 확보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 이제 어느 시점에 어떤 방식을 통해서 물산이 갖고 있는 바이오로직스 지분을 생명이 갖고 있는 전자 지분하고 어떻게 교환할 거냐 그것만 남아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주진우: 금감원장을 하셨고 또 삼성에 대해서는 큰 비전에 대해서 이야기하시는 분어서 이런 질문하기는 좀 그런데요. 그러면 지금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생명 이 주식이 키가 될 거니까 이 주식은 오르겠네요?

◆김기식: 그건 단정적으로 볼 수는 없습니다.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너무나 다양해서.

◇주진우: 정치자들한테도 조금 실효.

◆김기식: 제가 국가에 대해서 그래도 전직 금감원장 한 사람이 말씀드리기는 어렵고요. 어쨌든 지분 구조의 여러 가지 영향이 변화가 있을 거고 그에 따라서 주식의 변동은 사실 발생하겠죠.

◇주진우: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이야기하겠습니다. 저희 말에 팁이 들어 있습니다. 지배 구조에 대해서 약간의 또 변수는 없을까요? 이부진, 이서현 형제들이 있지 않습니까.

◆김기식: 아버지 이병철 회장에서 이건희 회장으로 갈 때는 형제들에게 계열사를 분리해줬습니다. 그래서 원래 이건희 회장이 살아계실 때 2000년대까지만 해도 역시나 마찬가지로 이부진, 이서현에게 계열 분리가 이루어질 거다. 예를 들어서 이서현 씨가 제일모직을 비롯한 패션 사업 그다음에 이부진 씨 같은 경우에도 호텔신라도 있었지만 그때 많이 거론됐던 것은 종합화학이나 삼성물산의 건설 부분이었는데 이건희 회장이 쓰러진 다음에 이재용 부회장이 선택과 집중을 하면서 화학부 분야를 모조리 다 한화그룹에다가 매각을 했고요. 건설 부분도 지금은 물산 안에 들어와 있고 이런 상태고 또 이서현 씨가 갖고 있던 제일모직도 사실은 에버랜드랑 합병이 되면서 지금은 에버랜드, 지금 삼성물산 안으로 들어와 있으면서 본인은 지금 문화재단 쪽 일을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아마 이런 계열 분리에 대해서는 현재로써는 고려하고 있지 않고요. 또 하나는 이재용 부회장이 지금 재판 2개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지배권은 확립돼 있지만 수형생활을 할 가능성도 있어서 지금 현재로써는 계열 분리를 할 경우에는 이부진 씨나 이서현 씨가 갖고 있는 삼성물산 지분의 처리 등이 필요해지거든요. 이제 그런 것들은 어쨌든 지배 구조의 불안정성을 낳으니까 아마 이재용 씨의 어쨌든 재판 문제에 따른 수형 문제가 정리될 때까지는 계열 분리 문제는 별로 나타나지 않을 거다. 그러나 길게 보면 일부 계열사에 있어서 계열 분리는 발생하겠습니다만 삼성그룹 전체의 어떤 기본적인 구조에 있어서 큰 변동이 발생할 가능성은 없고 오히려 안에서 지분을 가지면서 경영만 좀 분리해서 맡는 일종의 SK 모델과 비슷한 따로, 또 같이 같은 이런 모델이 오히려 나타날 가능성이 더 많다고 봅니다.

◇주진우: 야망이 있는 이부진, 이서현이 가만히 있을까. 그런데 어느 정도 지금...

◆김기식: 지금 이부진 씨는 물론 자기 몫의 계열사를 갖고 싶은 생각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걸 단행할 만큼의 지금 현재 삼성그룹 내의 구조에 있지 않고요. 이부진 씨가 그렇게 하려면 지금 본인이 갖고 있는 지분을 하고 특정 계열사의 지분을 맞바꾸는 형식이 되어야 하는데 그건 이재용 씨의 동의 없이는 불가능하거든요. 더더군다나 지금은 이서현 씨가 오빠인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그 경영 안정화에 굉장히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에 이부진 씨가 별도로 계열 분리를 지금 강하게 요구할 가능성은 제가 보기에는 없고 이서현 씨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주진우: 승계에 대한 거의 합의가 돼 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국회에 지금 발의돼 있는 일명 삼성생명법, 그러니까 보험업법 개정안도 지배 구조에 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까?

◆김기식: 영향을 미치겠죠. 왜냐하면 그건 삼성생명이 갖고 있는 가장 중요한 삼성전자 지분의 변동을 갖고 올 건데 그건 보험업법 개정 이전에도 아까도 말씀드렸던 것처럼 삼성물산을 중심으로 한 삼성전자의 지배권을 확보하기 위해서 결국은 삼성물산이 바이오로직스 지분을 정리하면서 삼성생명이 갖고 있는 전자 지분을 가져올 거기 때문에 그 보험업법에 의해서 강제되기 전에 삼성이 스스로 결단할 가능성이 있다. 그건 시간 문제이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봅니다.

◇주진우: 이건희 회장이 돌아가시자마자 상속세가 10조 이상이라면서 이거 문제가 있다, 깎아줘야 한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도 이야기하고 언론에서 계속 그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건 어떻게 보세요?

◆김기식: 상속세 문제는 크게 문제가 안 될 겁니다. 상속세 때문에 일부 삼성전자나 물산의 지분을 매각하지 않냐 이런 이야기도 나오는데.

◇주진우: 그럴 수준은 아니잖아요.

◆김기식: 제가 분명히 말씀드리는 건 승계 과정에서 절대 손 안 댈 것, 물산과 전자 지분은 절대로 그룹 바깥으로 매각되는 일은 없을 거다.

◇주진우: 손댈 수가 없잖아요.

◆김기식: 그 두 지분만이 가장 중요하고요. 대략 한 10조 정도 되는데 지금 아마 연납하는 방식으로 해서 5년간에 걸쳐서 나눠 낼 텐데 지금 가족들이 현재도 배당금으로 한 7,500억 정도 받고 있고 아버지 지분을 다 물려받게 되면 아마 5년 동안 4, 5조 정도의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 거고요. 무엇보다 이재용 씨가 지금 가지고 있는 SDS 지분을 매각하더라도 한 1조 원 넘는 자금이 마련되고요. 또 하나는 과연 아마 이재용 씨가 그 고민을 할 겁니다. 무슨 이야기냐 하면 이건희 회장이 갖고 있는 삼성생명 지분이 한 20%여서 3조 4천억 정도 되는데 삼성생명 지분을 그대로 갖고 있을 이유가 별로 없습니다. 만약 지배한다 하더라도 삼성물산을 통해서 한 19%를 갖고 있어서 지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삼성생명과 같은 금융 계열사를 이재용 부회장이 계속 유지하려고 할 거냐. 아니면 이걸 매각해서 정리하고 전자를 중심으로 한 일종의 테크노 기업으로 집중할 거냐 이런 부분이 이재용 씨로는 아마 가장 큰 결단일 텐데 사실 이건희 회장의 삼성생명 지분만 해도 3조 4천억이니까 아까 SDS 지분 다 하면 이재용 1조 4천억에다가 이부진, 이서현 갖고 있는 거 하면 그것만 해도 5조거든요. 그러니까 배당금으로 한 4, 5조 그다음에 지배권에 있어서 핵심적이지 않은 지분 매각을 통해서도 한 5조 이상 마련할 수 있어서 10조의 상속세를 마련하는 건 크게 문제가 안 되고 그걸 위해서 준비해 온 거죠. 사실은 SDS BW를 불법으로 해서 유죄 판결까지 받았지 않습니까? 그 SDS BW를 그렇게 싼 가격에 불법적으로 발행했던 이유도 지금처럼 이런 상속 문제가 생겼을 때 그것을 세금을 낼 수 있는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용도였거든요.

◇주진우: 정영순 님 이런 문자 주셨는데 “왜 재벌의 상속세를 걱정하는지 어이가 없어요.” 이야기합니다. 지금 김기식 위원장 말씀대로 상속세, 세금 낼 만한 여력은 다 있습니다.

◆김기식: 이미 다 준비를 해왔습니다. 20년 동안 다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이건희 회장이 돌아가시고 자녀들의 상속세 납부와 관련해서는 왜 개인들이, 이건희 회장의 자녀들이 내야 할 상속세에 대해서 사회가 걱정해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이미 준비도 다 돼 있으니까 크게 시장이나 국민들께서 궁금해하거나 걱정하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주진우: 상속, 승계 부분이 어느 정도 결론나지 않았으면 못 돌아가셨습니다. 재판 이야기로 넘어가겠습니다. 오늘 재판이 있었어요.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재판, 정준영 부장판사가 하는 재판이 있었는데 원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오늘 나와라 이렇게 이야기했는데 오늘 못 나가셨는데 이 재판 이제 계속 진행이 됩니다. 정준영 부장판사가 2월까지만 재판부에 있기 때문에 재판이 빨리 끝나리라고 봅니다.

◆김기식: 네, 지금 최순실 뇌물 사건과 관련된 파기환송심은 이미 대법원에서 유죄를 확정한 거죠. 더군다나 뇌물 액수가 2심에서 깎았던 삼십몇 억이 아니고 86억이라고 이미 했기 때문에 유무죄 문제는 아예 파기환송심에서 판결의 대상이 아니고요. 양형만이 남아 있는데 지금 정준영 부장이 무슨 준법감시위원회 한다고 하면서 집행유예를 하려고 열심히 노력 중 아닙니까?

◇주진우: 그래서 특검에서 지금 기피하다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김기식: 네, 그런 점에서 보면. 그런데 그 중간에 중요한 건 지금 최순실 뇌물 사건과도 연동돼 있는 재산권 승계와 관련해서 분식회계 문제, 회계 사기 사건이 발생했고 그것이 뇌물 사건과 연관이 있다고 하는 게 입증돼 있는 이 상황에서조차 정준영 부장이 과연 대법원의 판결 취지를 거역해가면서 집행유예라는 일종의 장량 감경을 통해서 재판부의 권한으로 그냥 집행유예로 풀어줄 수 있겠냐라고 하는 건 우리나라에 있어서 사법부에 대한 신뢰, 이른바 무전유죄 유전무죄라는 이런 사법 불신에 대해서 과연 정준영 부장이 어떻게 답할지 한번 지켜볼 일이죠.

◇주진우: 그래서 이재용 부회장이 감옥에 갈 수도 있는 굉장히 중요한 재판이 지금 오늘부터 다시 열립니다. 그리고 12월까지 매우 급하게 달려갈 겁니다. 그래서 굉장히 중요한 모멘텀에 이건희 회장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이 재판 말고 또 다른 재판도 열리는데 준비기일이 3개월을 잡아줬어요, 지난주에 시작했는데.

◆김기식: 3개월을 잡아줬습니다. 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과 관련해서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라고 하는 건 1차적 목표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간의 합병에 있어서 이재용 씨에게 유리하게 하기 위한 게 하나 있었고 두 번째 분식을 통해서 상장 규정을 박근혜한테 로비해서 억지로 고쳐가면서까지 상장을 시켜서 삼성생명이 갖고 있는 전자 지분을 사올 수 있을 정도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분 가치를 높이는 게 또 하나의 목적이었던 건데요. 이 점과 관련해서 다 기소가 돼 있는 상태고요. 이 사건은 꽤 길게 갈 겁니다. 다만 이 사건이 또 하나 중요한 건 설혹 정준영 부장이 파기환송심에서 뇌물 사건 관련해서 집행유예를 하더라도.

◇주진우: 그럴 가능성은 굉장히 떨어집니다. 왜냐하면 법이 있잖아요.

◆김기식: 그렇죠. 그런데 문제는 뭐냐 하면 정준영 부장이 의식할 게 자기가 집행유예 해줬는데 분식회계 사건에 유죄가 나면 이른바 더블 집행유예, 그러니까 연속해서 집행유예를 해주는 건 원칙상으로 안 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본인이 집행유예로 풀어줘도 어차피 다시 징역 갈 거라고 한다면 괜히 자기가 욕먹어가면서 집행유예를 해야 하느냐 이런 고민을 안 할 수 없겠죠. 그런 점에서는 2개의 사건이 같이 진행되는 건 이재용 부회장으로서는 상당히 곤혹스럽다 이렇게 봐야겠죠.

◇주진우: 굉장히 곤혹스러운. 이게 다 승계를 위한 뇌물이었고 승계를 위한 부정 합병이었다 이런 이야기가 있기 때문에 지금 굉장히 어려운 시기에 이런 일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건희 회장 돌아가시고 그다음에 이재용 부회장 재판이 이렇게 계속되는데 계속 언론에서 삼성을 거의 칭송하고 삼성 편을 들어주는 그런 기사들이 더 많아지고 심화되는 것 같아요. 이건 어떻게 보세요? 저는 기자로서 굉장히 부끄러운 일들의 연속인데요.

◆김기식: 우리는 삼성이라는 기업하고 이재용 씨나 이건희 씨라고 하는 개인을 분리하지 않아서 자꾸 그러는데 삼성이라는 기업은 애정을 갖고 우리가 칭찬하고 더 잘할 수 있게 해주는 게 맞죠. 그러나 이건희 회장이 6년 동안 아프셨을 때도 그랬고 이재용 씨가 1년 동안 징역 갔을 때도 그랬고 삼성전자 흔들리지 않습니다. 그런 점에서는 이미 삼성전자의 주력이라고 하는 반도체 부분은 오너가 징역에 있냐 아니냐와 무관하게 일종의 시스템적으로 투자가 이루어지면서 발전할 수 있게 돼 있다. 그다음에 중국과의 반도체 격차라고 하는 것도 워낙 큰 데다가 지금 미국이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견제하고 있기 때문에 그 어부지리로 상당한 부분에 있어서 반도체는 10년 이상 현재 위치를 유지할 거다. 그런 점에서 삼성전자에 대한 걱정보다는 오히려 반도체는 그럴 수 있는데 지금 이건희 회장 때도 97년부터 20년 동안 신수종사업 하겠다고 했는데 못했잖아요. 그러면 결국은 이재용 부회장이.

◇주진우: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

◆김기식: 아버지 이건희 회장처럼 반도체나 휴대폰 같은 뭔가 미래 먹거리에 대해서 얼마나 능력을 보이느냐고요. 그러려면 앞서 우리 주진우 기자도 이야기했던 것처럼 자신을 지금 10년 이상 발목잡고 있는 소위 불법 승계 문제와 관련해서 이제는 과거와의 단절이 필요하다. 잘못한 게 있으면 응분의 대가를 치르고 그리고서는 아예 경영에 전념해야지 잘못한 걸 지금 무마하기 위해서 어떻게 변호사를 선임해서 법원에다가 어떻게 이야기해서 내가 징역 안 갈 수 있을까 이것만 고민하고 있으면 이 먹거리를 어떻게 만들겠어요.

◇주진우: 알겠어요, 위원장님. 그래도 이건희 시대에서 이재용 시대로 넘어갑니다. 삼성의 이재용 시대에 대한 좀 덕담도 한마디 해주십시오.

◆김기식: 저는 지금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의 미래 앞으로 20년을 책임지는 것은 부동의 사실인 거죠. 저는 그런 점에서 정말 이재용 부회장이 먼 미래를 보고 오너만이 할 수 있는 20~30년을 본 과감한 투자와 결정과 기업의 미래를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저는 생각하고요. 그러기 위해서 지금 방금 말씀드렸던 것처럼 과거와 어떻게 단절할 거냐를 봐야 하고요. 혹시 재판 결과에 따라서 몇 년 수형생활을 한다 하더라도 그것이 본인의 삼성그룹에 대한 지배권이나 앞으로 미래 비전을 만들어가야 하는 어떤 시간과 관련해서는 크게 상관이 없거든요. 사실 최태원 회장이 3년을 징역 생활하고 난 다음에도 지금 얼마나 SK그룹이 과감한 투자를 해가면서 성장하고 있습니까?

◇주진우: 그때 지금 더 좋아졌어요.

◆김기식: 그런 점에서 보면 너무 단기간으로 보지 말고 정말 먼 미래를 보고 처신하고 결정하는 오너다운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하고 저는 그런 역량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가 주변에 의해서 과거에 발목 잡혀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 점을 스스로 끊어냈으면 좋겠습니다.

◇주진우: 아무튼 과거와 단절하고 만약에 수형생활을 하고 다녀오면 저희가 위원장님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삼성의 미래를 위해서 기도하고 응원하고 그러자고요.

◆김기식: 삼성의 미래는 대한민국의 미래에서 대단히 중요하죠.

◇주진우: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김기식 더미래연구소 정책위원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기식: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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